[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진주보다 더 귀한 것
- 22-06-13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진주보다 더 귀한 것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젊었을 때 친구와 함께 사냥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친구가 그만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 채 죽어가는 비참한 현실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빠져나올 방도를 찾지 못한 채 “사람 살리라”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던 비스마르크가 마침내 총을 꺼내 들고 친구의 머리를 겨냥하면서 말했습니다. “자네를 건지려고 내 손을 내밀었다 가는 나까지도 빠져 죽고 말걸세. 그렇다고 내가 그냥 자네를 놔두고 가면 자네는 죽는 순간까지 얼마나 긴 시간 동안 고통을 당하겠는가? 친구를 그러한 고통 가운데 두는 것은 도리가 아닐세. 그러므로 내가 자네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방아쇠를 당기겠네.
저승에 가서라도 내 우정을 꼭 잊지 말게나”하고 말입니다. 그러고 방아쇠를 당기려는 척했더니 수렁에 빠진 친구는 총구를 바라보면서 몸서리를 치며 온 몸으로 죽을 힘을 다해 반쯤 빠져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때 비스마르크는 손을 내밀어 그 친구를 건져냈습니다. 그리곤 “사실 내 총은 자네의 머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바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자네의 생각이었네”라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지혜로운 행동입니까? 그래서 지혜자 솔로몬은 “지혜는 진주보다 더 귀하다”고 선언했던 것입니다.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너의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3:15)고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다 자기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포장합니다. 그러므로 그렇지 못한 이웃과 가족들을 판단하고 잔소리를 하면서 태연하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마음 하나도 다스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숱하게도 많이 경험합니다. 참으로 어리석고도 우매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진정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 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2대 왕이었던 성군 다윗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겨두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시편14:1)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고 그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이 세상의 이치를 다 알고 이 세상의 돈을 다 가졌다 할지라도 하나님과 다윗의 눈에는 어리석은 자일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들에게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오직 지혜를 얻은 자만이 우주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언9:10)
이 말은 솔로몬이 한 말씀인데 솔로몬이야 말로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다 흠모하는 그런 삶을 살았던 보기 드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3,000명의 궁녀들을 거느렸습니다. 그랬던 그가 남긴 고백이 바로 이렇습니다. “진정한 지혜와 명철을 가졌다면 하나님을 섬기고 그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인생들은 100년도 살지 못한 채 다 떠나야 합니다. 그 짧은 삶 중에서 누리면 얼마나 누리고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더불어 어우러져 함께 손 마주 잡고 작은 것도 함께 나누며 오순도순 사랑하며 사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살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우리들이 마지막 이 세상을 떠났을 때 누가 과연 우리들을 하관할 때까지 배웅해 주겠습니까? 좋은 집입니까? 좋은 자동차입니까? 부귀영화입니까? 결코 아닙니다. 바로 이웃입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요 가족들입니다. 이것을 알고 이 같은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을 나눌 줄 아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봄이 익어가는 멋진 계절입니다. 진정한 지혜를 가슴에 품고 진주보다 더 값진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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