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러 때리니 중·러 더욱 밀착…양국 1~5월 무역 전년비 28.9%↑
- 22-06-10
양국간 교역액 규모 빠르게 증가
품목도 다양해져…중 "대러 제재 불합리"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서방 경제제재 속 중국과의 교역량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가 경제 중심축을 아시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서방의 제재는 이를 가속화시켰고 그 중심에 중국이 큰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중국 세관총국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과 러시아간 교역액은 658억1000만달러(약 83조2000억원)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28.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양국간 올 1분기 교역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9%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상호간 교역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관총국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지난 5개월동안 중국 기준 수입 규모는 지난해 동기보다 46.5%증가했고 수출 규모는 7.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양국간 교역량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리신 상하이정치법대 유라시아학연구소 소장은 이날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경제축을 아시아로 옮기려는 시도는 10년간 진행됐다"며 "서방의 제재로 이는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경제 위기 해결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찾았고 이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거래되는 제품들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 때문에 러시아는 중국을 위기 해결책의 핵심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에너지 수입국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50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체 에너지 수입량의 65.3%를 차지한다.
지난해 양국간 기계 및 전자제품 교역량 규모는 총 434억달러로 전년 대비 40.7% 증가했다.
리 소장은 "최근 몇년간 중국과 러시아간 무역 품목은 에너지와 원자재에서 곡물, 유제품 등 농산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양국간 교역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중국과 러시아 사이 무역 규모는 1500억 달러(약 19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은 1468억7000만달러(약 185조원)였다.
한편 서방의 비난에도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하면서 제재에 거듭 반대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실은 제재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소수의 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무차별적인 제재는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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