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50엔까지 엔화 추락하면 亞외환위기 재발한다-짐 오닐
- 22-06-10
"中, 수출경제 보호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할 것"
달러/엔 환율이 150엔까지 치솟으면 1997년식 아시아 외환위기급으로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베테랑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이 경고했다.
엔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면 중국이 자국의 수출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환율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있게 들릴 것이라고 오닐은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달러/엔 환율이 150엔까지 치솟을 경우 중국의 개입은 완벽할 정도로 이성적 선택이라고 그는 말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골드만삭스의 수석환율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오닐은 "엔이 계속 약세를 이어가면 중국은 이를 불공정한 경쟁우위라고 판단할 것"이라며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영국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의 시니어 고문으로 자릴를 옮긴 오닐은 "중국은 자국 경제를 위협하는 통화들의 약세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엔화 약세는 이제 거의 끝자락에 근접했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엔의 추가 약세는 일본 혹은 나머지 세계에도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달러 대비 엔의 가치는 올들어 14% 가까이 급락했다.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9일 한때 134.56엔까지 치솟아 엔화 가치는 2002년 4월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일본은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미국의 긴축과 격차가 막대하다.
오닐은 "일본은행이 수익률 곡선통제 정책을 고수하고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계속 오른다면 이러한 모멘텀(동력)과 통화약세는 중국에 실제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7년 위기 당시 미국, 일본은 중국에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다른 국가에 연쇄반응을 일으켜 도미노처럼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무너지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는 현실화했고 중국은 위안화의 하단을 페그(고정)시켜 붕괴를 막는 결정을 내렸다.
덕분에 중국은 "아시아 지역을 살리는" 역할을 수행했고 중국의 영향력은 지금 훨씬 커졌다고 오닐은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대도시들은 광범위하게 폐쇄됐고 성장 목표달성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중국 정부는 재정 부양을 도입했지만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에 금리를 낮추지는 못하고 있다.
오닐은 "위안화는 강력한 제로코로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다. 마치 정책 의도가 경기 둔화인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역내 위안화는 4월 4% 넘게 떨어진 데에 이어 5월에도 거의 1% 하락했다. 4월 위안화 낙폭은 블룸버그 집계 기준 월간으로 역대 최대였다.
엔은 10일 아시아 오전 거래시간대 0.3% 반등세지만 일본은행이 완화적 정책을 고수하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오닐은 "일본이 수익률곡선 통제를 고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서방의 양적완화는 대부분 유통기한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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