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밸디 범인이 총기난사 전 한 말은 '잘자요'"…생존자, 충격 증언
- 22-06-09
미 하원서 총기 규제 논의 위한 청문회 개최
유밸디·버팔로 총격 피해자 및 가족들 참석해 증언
"범인이 '잘자요(good night)'라고 말한 뒤 선생님에게 총을 쐈습니다"
텍사스 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총격 사건의 생존자인 미아 세릴로는 청문회에서 끔찍한 악몽과도 같았던 그날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했다.
그는 사건 당시 4학년 학급에서 선생님이 보여주던 영화를 시청하던 중이었다. 그의 담임 선생님은 총격범이 학교에 침입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문을 잠그고 학생들에게 그들의 가방 뒤로 숨으라고 지시했다.
세릴로가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는 동안 범인은 옆 교실에서 이미 범행을 마친 상태였다. 범인이 세릴로의 학급 문을 열고 들어와 총을 쏘기 시작하자 그는 죽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친구의 피를 자신에게 발랐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증언했다.
청문회에서 세릴로의 용기있는 증언을 듣고 있던 미 하원의원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못헀다.
CBS 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하원에서는 총기 규제 논의를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세릴로를 포함해 유밸디 총격 사건과 뉴욕주 버팔로 총격사건 피해자의 가족들과 피해자들을 치료한 의사등이 증언을 위해 참석했다.
유벨디 사건에서 딸 렉시를 잃은 킴벌리 루비오는 "여러분들이 내 딸을 단지 사망자 수로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렉시는 똑똑하고 동점심이 많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버팔로 총격 사건에서 부상한 자이르 굿맨의 아버지 에버하트는 의원들에게 향후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을 막기 위해 총기 규제를 통과시켜줄 것을 간청했다.
그는 "내 아들은 총격 사건에서 목 오른쪽과 등, 왼쪽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며 "아들의 상처를 닦을 때마다 탄환 조각이 느껴져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자식중 한명이 내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상상해봐라"라며 "더 엄격한 총기규제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유밸디에서 총격사건 피해자들을 치료한 소아과 의사 로이 게레로는 "부모들이 병실 밖에서 절망에 빠진채 아이들의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처음 만난 총격 피해자는 세릴로였다. 게레로는 "세릴로는 충격에 빠져 온몸을 떨고 있었다"며 "당시 그는 온몸이 피로 범벅이 됐고 파편에 어깨를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총격으로 사망한 두명의 시신을 생생히 묘사했다. 게레로는 "사망한 두 아이는 총에 맞아 목이 잘렸다"며 "당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핏자국이 묻은 옷 뿐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우리의 아이들을 총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하는 일이 정치인들과 지도자들이 해야할 일"이라며 "의사로서 저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미 하원 의원 캐롤린 말로니 위원장은 "오늘 청문회에서 저의 목표는 간단하다"며 "총격 사건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에 집중해 주고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에게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놀라운 용기를 보여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상식적인 법을 통과시킬 용기를 내자"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버팔로와 유밸디에서 연속으로 발생한 직후 미 의회에서 민주당원들은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이 현재 장악한 하원은 목격자들의 증언 이후 반자동 소총 구입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이고 탄창의 크기를 제한하고 일명 '유령총'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령총'은 완제품 총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총기로 일련번호가 없어 추적이 어렵다.
그러나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10명의 공화당원 지지가 필요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 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시애틀 뉴스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 시애틀지역 재산세 또다시 인상 추진되고 있다
- I-5 도로서 망치 휘두르던 남성 경찰총에 사망
- 시애틀지역 홈리스 역대 가장 많아졌다
- '보잉 공급업체'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 직원 500명 감원
- 시애틀시 인구 성장 많이 주춤해졌다
- 시혹스 9월8일 개막전으로 ‘마이크 맥도널드’시대 연다
- 올 여름 시택공항 혼잡 면할 수 있을까
- 468명 태운 가루다항공 보잉기종여객기, 엔진 화재로 비상 착륙
뉴스포커스
- "음주 뺑소니범이 공연"…김호중 '열흘 거짓말' 전국민 농락
- 버닝썬 피해자 "눈 떠보니 침대 위…웃는 사진 강요, 합의 성관계 주장"
- '천만배우' 마동석, 예정화 신혼집 샀나? 청담동 고급빌라 '43억' 현금 매수
- '배현진 습격' 중학생 퇴학 안 당했다…소년원 가면 재복귀 가능
- '김건희 명품백' 오늘 고발인 조사…"뇌물·인사청탁 추가 고발할 것"
- 의대 증원 순항에 학원가 '활기'…입시설명회에 '반수반' 이른 개강
- 서울 모든 지하차도 전기설비 지상으로…침수사고 막는다
- 의료파업 3개월 난무했던 고소·고발, 속도 안나는 수사 왜?
- 한강공원에 생기는 '맨발 걷기길'…가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 이재명, 秋탈락 후폭풍 진화 "당원 권한 2배로"…연임론엔 웃음만
- 대통령실 "의료개혁 정당성 인정…전공의·의대생 돌아와야"
- 'KC 미인증 직구 금지' 거센 비판에 철회…"위해 제품만"
- 54세 생일에 정상 오른 최경주 "연장 첫 홀 믿을 수 없어, 극적인 우승"
- 김건희 여사 수사팀도 물갈이 될까…24일 중간간부 인사위
- 김호중 "음주 운전한 것 맞다…한순간의 잘못된 판단" 시인
- 文딸 다혜씨 "우린 품위있게 가자…검찰, 아들 태블릿만 돌려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