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전쟁 점입가경, 이젠 상대 텃밭 와해 노린다

미국은 아시아-중국은 남미 집중 공략

 

미중 패권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이제는 서로 상대 텃밭 와해를 노리며 미국은 아시아를, 중국은 남미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국은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협의체)를 출범시킨데 이어 중국의 앞마당인 아시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와 교역을 대폭 늘리는 방법으로 각국이 행사했던 지역패권 와해를 노리고 있다.

◇ 미국 중국이 코로나로 주춤하는 사이에 아시아 집중 공략 : 특히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고립을 이용해 아시아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순방한데 이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지역 안보 포럼인 샹그릴라 회의에 참석하는 등 아시아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이 회담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장관과 직접 대면할 전망이다. 양국 국방장관 대면회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뿐 아니라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 성 김 미국 대북특사, 데릭 숄렛 국무부 고문 등 미국의 외교사절들은 최근 잇달아 아시아를 방문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쿼드를 결성,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추구했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에 아시아판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를 결성해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앞마당인 아시아를 미국의 영향력 아래 넣어두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큰 틀의 전략이다. 미국이 아시아 국가를 묶어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판 이이제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 중국 바이든 집권 이후 남미 공략 강화, 미 제치고 최대 무역파트너 : 이에 맞서 중국은 남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중국이 남미에 대한 침투를 더욱 강화함에 따라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남미의 최대 무역파트너가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2015-2021년 유엔 무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멕시코를 제외하고 중국이 남미에서 미국을 추월했고, 지난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유엔 데이터에 따르면 멕시코를 제외한 남미와 중국 간 총 무역량은 지난해 247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국과 교역량 174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물론 지금도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를 포함하면 미국이 중국보다 앞선다. 지난해 미국의 멕시코 교역량은 6070억 달러다. 중국은 1100억 달러로 미국이 중국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를 제외한 남미의 교역량은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다. 이 것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그동안 남미는 미국의 텃밭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미국가와 농산물, 광물 교역을 크게 늘림에 따라 이 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후안 카를로스 카푸네이 전 주중 페루 대사는 "멕시코를 제외하고 라틴 아메리카의 가장 중요한 상업, 경제, 기술 파트너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미 국가들이 아직까지는 정치적으로 미국과 더 가깝지만 교역량이 느는 등 경제교류 규모가 더욱 커지면 상황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멕시코 대통령 미주정상회담 불참 선언 : 이미 이 같은 효과는 외교전선에서 나타나고 있다. 6일~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한 것.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반미 국가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을 정상회담에서 배제하자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미국이 미주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을 배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참석 여부를 내걸고 화합을 호소해왔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대통령의 입장은 독재자들이 초청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배제 강행 입장을 밝혔다. 이에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외무장관을 대신 보내기로 했다. 미국과 남미가 분열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를 경제적으로 착실히 공략함에 따라 남미에서도 중국의 우군이 많아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 미중 남태평양에서도 치열한 패권 경쟁 

솔로몬 제도 위치도 - 네이버 지도 갈무리

 이외에 양국은 남태평양에서도 치열한 패권전쟁을 펼치고 있다.

남태평양 소국 솔로몬제도가 최근 중국과 안보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 협정을 계기로 중국이 남태평양에 군사기지를 건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무부 지난 4월 19일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안보협정 전문 초안에 따르면 솔로몬제도에 중국의 인민해방군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담겨 있어 미국이 화들짝 놀랐다.

 

미국은 급거 대표단을 꾸려 피지,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3국 방문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솔로몬 제도를 포함한 태평양섬 8개국을 순방했다.

왕 부장은 솔로몬 제도를 비롯,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을 방문했다.

미중이 남태평양 상에서도 치열한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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