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신발도 짝퉁?"…발란 '가품 논란' 도마 위
- 22-06-09
발란, 나이키 스캇 가품 판매 논란
고객 신뢰관리팀 운영 "관리감독 강화할 것"
명품 거래 플랫폼 '발란'이 가품 판매 논란에 휩싸이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9일 신발 마니아층이 모여있는 패션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스캇을 구매했는데 가품이 온 것 같다"는 글을 게재했다.
A씨가 구매한 '에어 조던 1 하이 OG TS SP 트레비 스캇 모카'는 나이키가 미국 유명 래퍼 트레비스 스캇과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일명 '조던 1 스캇 하이'로 불린다.
동일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A씨는 "실착 중인 스캇 제품과 너무 다르다"며 "박스 색상부터 라벨 포트, 두께가 너무 다르다"고 언급했다. 결국 A씨는 발란 본사에 항의했으며 회사 측은 A씨가 구매한 제품을 회수해 한국명품감정원을 통해 감정을 진행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이 신발은 발란 입점 구매대행 셀러가 3년 전 일본 소재 회사에서 구매한 제품이다. 발란에 입점한 국내 셀러 역시 일본 업체에 속아 가품을 구매한 것이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현재 이 신발은 명품감정원 등에서 가품 소견을 받았으며 사후 보상까지 마친 상태다 . 발란 측은 A씨에게 같은 상품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적립금 10만원·할인쿠폰 등을 지급했다.
발란 관계자는 "본 건의 경우에도 가품 확인 즉시 발란에서 고객에게 100% 환불과 함께 해당 정품을 당사가 직접 구매해 대면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명품 플랫폼 업계 가품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핵심은 발란의 복잡한 유통구조다.
이를테면 발란은 브랜드 공식 판매처인 해외 명품 부티크를 통해 대부분의 명품을 들여오는데, 일부 제품은 국내 병행수입 셀러 등을 통해 수입한다. 부티크가 아닌 병행수입 업체를 통해 제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가품이 섞일 가능성이 높다.
발란의 정·가품 판별 시스템도 문제다. 발란은 유통 구조가 담긴 대체불가능토큰(NFT) 보증서를 도입해 가품 판매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달에도 지방시 등 일부 명품에 대한 가품 의혹이 일어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식 명품 부티크를 통해 제품을 들여오는 것이 가품 우려를 씻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유통 구조"라며 "하지만 플랫폼은 원활한 상품 수급을 위해 병행수입 방식을 택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품이 발견될 가능성을 높다"고 설명했다.
잇단 가품 논란에 발란의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모든 상품 100% 진품을 내세웠지만 최근 가품 논란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연이은 악재에 휩싸이고 있어서다. 발란은 한때 기업가치 8000억원을 평가받으며 명품 플랫폼 첫 유니콘 기업 자리를 노렸지만, 네고왕 '꼼수 할인' 논란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발란은 파트너사 입점시 철저한 검증과 주기적인 관련 서류검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가품 관련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발란 관계자는 "정품에 대한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고객 신뢰관리팀'을 별도로 운영해 실시간으로 파트너사 샘플확인 및 관련서류 검증과 미스터리 쇼퍼팀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또 구매과정에서 가품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발란이 고객님을 대신해 정가품 검증 및 100% 피해 보상·신고처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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