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물가 7% 가까이 올라 '민생 고통'…집값에 식비까지 주름살
- 22-06-09
5월 생활물가 6.7%↑…밥상물가 등 오름세에 서민 비상
정부 "임금인상 자제" 당부까지…더 강한 대책 가능성
고삐 풀린 물가가 민생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국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가 7% 가까이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5.4%)을 크게 웃돌았다.
이전 정부 시절 집값 폭등에 새 정부 들어 먹거리를 포함한 생활물가까지 들썩이면서 서민 경제의 주름살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09.54(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다.
생활물가지수가 이같이 오른 것은 2008년 7월(7.1%) 이후 13년10개월 만의 일이다.
이 지수가 7% 전후로 오른 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지난 2000년대 들어선 그리 많지 않다. 외환위기 때 10~12% 수준 급등한 이래로 2001년 5월(7.1%)·6월(6.9%),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월(7.0%)·7월(7.1%) 정도가 끝이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식품'의 상승률이 7.1%(식품 이외 6.4%)로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식품과 식품 이외로 구분되는데, 식품은 식료품·음료·외식 일부를 포함한 총 81개 품목으로 이뤄진다.
![]() |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식품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가공식품의 고공행진이다. 국수(33.2%), 소금(30.0%), 식용유(22.7%), 비스킷(18.5%) 등이 크게 올라 민생 경제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 값 역시 급등했다.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등 축산물과 감자(32.1%), 무(32.1%), 포도(27.0%)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렇다고 외식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외식비마저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7.4% 상승하면서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생활물가로 잡히는 치킨(10.9%), 자장면(10.4%), 김밥(9.7%)의 오름세가 매서웠다.
먹거리 외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뛰어오른 기름값이 문제다. 경유와 휘발유는 지난달 각각 45.8%, 27.0% 뛰었는데, 이들 품목은 물가지수를 계산할 때 가중치가 20.8, 13.0으로 높을 정도로 국민 경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문제는 체감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경제정책 간담회 이후 기자와 만나 "앞으로 물가 상황은 계속 좋지 않을 것이고 (물가 상승률이) 최소 5%는 되지 않겠나 싶다"라며 "우리는 해외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이기에 비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국내 물가가 향후 수개월간 5%대 상승을 지속하고 연말쯤 완화되겠으나, 내년 초까지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완전한 물가 상승 압력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이에 새 정부는 지난달 30일 출범 이후 20일 만에 물가 완화 방안을 포함한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수입 원가와 공급자 비용을 경감하는 내용 위주로 짜여 있어 금융위기 시절과 맞먹는 체감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정부는 최신 물가 대책으로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 낮아질 것이며, 이마저도 9~10월에야 완전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물가 상황과 관련해 "원가나 원료 값이 오르는 것은 정부로서 통제하기 어려운데, 이것이 오르면 생활물가가 오르고 그에 따라 임금이 오르게 된다"면서 향후 물가 상승에 자극을 받은 임금 인상이 추가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우려했다.
지난 4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통한 임금-물가 간 전가 효과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이 앞으로 우리 경제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기업계에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자연스레 현재 심의 중인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여파를 축소하는 데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추 부총리는 취임 후 첫 6개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경쟁적인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가적인 물가 대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말 "물가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며 필요한 대책을 추가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긏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시애틀 뉴스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 오리건서 놀이기구 고장나 이용자 30분간 공중에 '거꾸로'
-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에 1.4조 투자…향후 추가 투입"
- 미 패스트푸드 업계, 고물가 속 "5달러" 메뉴로 가격인하 경쟁
- 시애틀 날씨 하루새 비, 바람, 우박, 햇빛까지(영상)
뉴스포커스
- 선 넘은 러시아에 우크라 무기 지원 재검토로 '맞불'…한러관계 급속 냉각
- 尹 "중앙-지방정부, 법인·소득세 반반 가르고 권한도 많이 줘야"
- 경주, 내년 APEC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문화·관광자원 우수"
- '대왕고래' 세계 최대 엑슨모빌이 추가 검증…'동해 유전' 의혹 털어낼까
- '위자료 가집행' 카드 손에 쥔 노소영…최태원-김희영 어느 쪽에 쓸까
- 의협, 임현택 빠진 '특위' 출범…정부와 대화 숨통 트이나
- '해병대원 특검법' 野단독 법사위 소위 통과…21일 입법청문회
- "자영업자 죽으라는 소리"…최저임금 업종구분 폐지 추진에 소상공인 규탄
- 나스닥상장 나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현금보너스 415억원 받는다
- '성 상납 발언' 피소된 김준혁, 이대 상대 법적 대응 나선다
- "어디 숟가락 얹느냐"…박세리 부친 논란에 '손흥민 父' 재조명
- 한동훈, 23일 '당대표 출마' 선언 유력…여의도 사무실 임대
-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자녀=부채' 아니다"
- "한동훈 당대표 막자" 교집합에서 만나는 나경원과 친윤
- KBO 역대급 흥행에…세븐일레븐 야구 카드 '품절 대란'
- '금융 외길인생' 은행의 대변신…여권부터, 여행예약까지 '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