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기술주 2002년 이후 최대폭 하락…아직 저점 아니다"

미국 기술주가 2002년 이후 최고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저점이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증시의 대표지수인 S&P500의 정보 기술 부문은 올 들어 20% 급락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악이다.

같은 기간 S&P500 전체 지수는 14% 하락하는데 그쳤다. S&P 전체지수와 기술지수와 격차는 2004년 이후 최대다.

지난 10여 년간 기술기업은 미국 증시를 상승 견인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열광은 기술주를 광범위하게 끌어 올렸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 각국은 초저금리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기술주 거품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올 들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자 기술주는 급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S&P500의 에너지 및 유틸리티 부문은 상승하고 있다. S&P500의 가치주가 기술주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난 10여 년간 지속됐던 기술주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증시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버블 붕괴는 2000년 닷컴 버블 붕괴를 연상시킨다. 2000년 3월과 10월 사이에 나스닥은 80% 폭락했었다. 현재의 버블은 닷컴 버블 정도는 아니지만 유일하게 닷컴 버블과 비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기술주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음에도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부분 차입경영에 의존하는 기술주가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심지어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조사업체인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S&P500의 11개 업종 중 기술업종이 공매도가 가장 많은 업종이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 값에 사 결제일 안에 주식대여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긴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대표적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기술주의 간판 중 하나인 아마존은 가장 공매도 비율이 높은 주식이 됐다. 이는 상전벽해의 변화라고 WSJ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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