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38일 만에 키이우 미사일 공격 재개

키이우 시장 "새벽 수차례 폭발…화재·연기"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 유럽 국가들이 제공한 탱크와 장갑차 등을 파괴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공격한 건 지난 4월 2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방문 당시 감행한 공격 이후 38일 만이다.

러 관영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고정밀 장거리 공중발사 미사일을 사용해 동유럽 국가들이 공급한 T-72 탱크와 장갑차 등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새벽 키이우에서 수차례 폭발이 발생했다는 키이우 당국 발표가 있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동남부) 다르니츠키, 드니프로우스키 구역에서 몇 차례 폭발이 일어났다"며 "구급인력들이 현장에 이미 급파됐고 추가 정보는 추후 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현지 목격자을 인용해 폭발 이후 도시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키이우 수도권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가 꺼졌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2022년 6월 4일(현지시간) 기준 우크라이나 전황. 미 전쟁연구소(ISW)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러시아는 3월 29일 사실상 마지막이었던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회담에서 키이우 등 북부 군을 퇴각하고 동남부에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실제로 4월 1일부터 퇴각이 이뤄졌다.

이후 동남부에서 진격을 강화하던 러시아군은 지난 4월 28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키이우를 방문하던 중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우려를 키웠지만, 이후 키이우 공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째인 지난 3일 국영 로시야1 TV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면 러시아는 새로운 타격 목표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38일 만에 재개된 키이우 공격 목표물이 서방 국가들이 제공한 무기였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은 푸틴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한 경고 차원으로도 풀이되지만, 향후 전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더 먼거리에서 러시아 진지를 타격할 수 있는 정밀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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