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워싱턴주 외딴 섬에 50년이상 혼자 살고 있다

 

73세 노인 프로텍션 아일랜드서 반세기 살고 있어 

“태양열로 물 데우고 우물물로 샤워하면서 삶 즐겨”


70대 노인이 워싱턴주내 외딴 섬에서 혼자서 50년 이상을 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King-5가 보도했다. 

워싱턴주 대표적 청정해역으로 이름난 제퍼슨 카운티 북동부 후안 데 푸카 해협에 있는 프로텍션 아일랜드에 사는 마이티 블루워터(73)씨가 주인공이다.

이 섬은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동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해안 근처 200야드 이내에는 보트접근도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블루워터만이 면적이 379에이커인 이 섬의 남쪽 끝 절벽 캐빈에 살고 있는 유일한 주민이다.

그가 이 섬과 인연을 맺은 것은 51년 전이다. 당시 그의 부모는 이 섬을 1,000여채의 주택이 있는 고급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부푼 꿈을 갖고 7,000달러에 매입했다. 하지만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1982년 환경보호론자들의 요구로 이 섬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오랜 법정 소송 끝에 다행히 블루워터의 가족은 섬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소유주가 살아있는 동안만 권리가 주어지는‘라이프 유즈’라는 단서가 붙였다. 

블루워터는 “내가 이 섬의 유일한 사람이 된다는 사실은 100만년 동안 꿈도 꾸지 못했던 것”이라며 섬에서의 삶을 선택했다. 그에게도 도시에서의 생활이 있었다. 시애틀 공원국과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 관리자로 일하기도 했지만 교통체증과 각박한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 불편하지만 평화롭고 한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기도 없는 섬에서 나무를 잘라 불을 때고, 발전기를 돌려 우물물을 길어올리며 태양열을 이용해 물을 데운다. 다른 사람 눈치 볼 것 없는 생활이라 별이 총총한 밤에 밖에서 샤워를 한다. 

그가 겪는 유일한 교통체증은 차를 몰고 나갈 때 앞길을 가로막는 갈매기떼와 노루다. 도시에 사는 친구들이 그와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라는 그는“찾아오는 친구들이 많아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지상낙원 같은 섬 생활이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해 여름 섬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큰 산불이 발생해 캐빈을 위협했다. 몇년 전 미끄러져 발목이 부러졌을 때도 위기였다. 다행히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도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섬은 내 인생의 큰 부분이었다”는 블루워터는 “단지 이 섬은 아름다운 장소라는 차원을 넘어 지구의 특별한 조각이고, 내가 그 일부분을 차지했었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루워터는 깃발을 통해 세상에 그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남쪽 절벽에 형형색색의 화려한 깃발 3개가 휘날리고 있다면 그가 캐빈에 있다는 이야기다. 프로텍션 아일랜드의 유일한 주민이자 마지막 주민이 될 그가 세상을 떠나면 섬은 연방정부의 소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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