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 '예고없는 봉쇄령'에 '정부 강경진압'까지…시민 분노 폭발
- 22-06-04
갑작스런 정부 요청에, 쇼핑몰 2시간 봉쇄…탈출 시도 인파로 대혼란
시민들 '제로 코로나' 불만 쇄도…일부 시위자 체포·반성문 쓰고 석방
중국 상하이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개월간의 봉쇄 조치(락다운)에서 벗어난 기쁨도 잠시 2일(현지시간) 다시금 불안과 분노에 휩싸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하에서는 주택이나 상가 등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건물 전체가 예고 없이 폐쇄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상하이시 정부는 봉쇄령 해제 이틀만인 이날 푸둥 소재 주택단지 2곳과 징안 차오지아두구 2곳 등 일부지역에서 확진자 7명이 발생함에 이 지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중위험지역'으로 격상하고 14일간 봉쇄에 들어갔다.
특히 정부의 봉쇄령이 언제 어디서 내려질지 예측이 불가한 시민들은 마음 편히 외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날 오전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한 고급 쇼핑몰에서는 직원과 손님들이 2시간가량 발이 묶이는 일이 발생했다.
쇼핑몰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10시 개장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 요청으로 즉시 폐점해야 했다. 당시 매장 출입구에는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인파들로 대혼란이 펼쳐졌다. 매장은 소독 작업을 마친 오후 12시30분이 돼서야 운영을 재개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일부는 정부의 봉쇄조치에 격분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리모씨는 지난 4월 이후 정부의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리모씨에 따르면 봉쇄된 건물에서 한 남성이 대문 자물쇠를 잘랐고 이에 주민들이 시내 인근 지역으로 쏟아져 나와 '평화시위'를 벌였다. 현장에서 4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밤새 조사를 받았다. 이후 이들은 종일 밖에 서 있다가 반성문에 서명한 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씨는 "중앙 정부가 모호한 명령을 내리는 동안 지역 지도자들은 사소한 일에도 최악의 처벌을 내렸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정치 체제에 의문을 품게 되면서 중국을 떠나고 싶어졌다고 했다.
한편 봉쇄와 같은 강압적인 방역 대책에 대한 시민들 분노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제로 제로 코로나 덕분에 중국이 코로나19와 전쟁으로부터 승리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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