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재유행 시작됐나?…전년대비 6배, "실제론 더 많을 것"

실제사례 공식집계 14.5배 전망도

오미크론 유행 중 고령자 사망 정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신규 감염 사례가 약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가을 예상했던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가정용 진단검사 보급으로 보고되지 않은 감염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여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내 방역당국은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여름 유행 규모가 생각만큼 크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31일 美 신규 감염자 작년 같은날 19.6배…실제 사례 더 많을 것

미국 ABC방송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인 수백만명이 지난 5월 30일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 연휴 기간 중 여행을 떠나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실제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집계한 메모리얼데이 당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년 대비 약 6배나 높다.

CDC에서 공개한 신규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격차는 더욱 크다. CDC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신규 코로나19 사례는 18만3383명으로 2021년 5월 31일 보고한 9349명에 비해 19.6배 많았다.

문제는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미국 정부가 가정용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검사 키트를 배포하면서 정확한 확진자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에도 미국 내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8개씩 추가 배포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4월 미국 보건계량평가연구소 연구를 인용하며 가정 내 코로나19 검사가 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양성 사례 중 7%만 감지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사례 비율이 공식 보고된 것보다 14.5배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하위 BA2.12.1, 미국 내 우세종…고령자·소아 피해 커

미국 내 코로나19 재유행은 '뉴욕변이'로 알려진 BA2.12.1 변이가 주 원인이다. BA2.12.1은 BA.2(스텔스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2021년 12월 미국 뉴욕주에서 처음 보고됐다.

BA.2.12.1은 전파력이 강한 BA.2보다 전파속도가 약 25%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지난달 24일 BA2.12.1이 미국 내 신규 감염 사례 중 58%를 차지해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늘면서 취약계층 피해도 커지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2000명으로 7주 연속 증가하며 4주 전보다 약 2배 늘었다. 2021년 이맘때 미국 내 소아·청소년 감염 사례는 일주일에 약 1만건 수준이었다.

아직 전체 사망자 발생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사망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사망한 고령자는 지난해 유행했던 독성이 강한 다른 변이 유행때 보다 많다.

오미크론 유행 당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던 2022년 초에도 전체 연령 사망률은 이전 델타 유행 당시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65세 이상 연령대에선 델타 변이 당시 동일 연령대에서 기록했던 사망률의 163%로 사망률이 1.6배나 높았다.

앤드류 스톡스 미국 보스턴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코로나19는) 단순히 백신 접종을 안 받은 사람들의 전염병이 아니다. 1차 백신접종만 받은 사람들을 포함해 노인들 사이에는 여전히 예외적으로 높은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 여름 재유행 크지않을 것 전망…"에어컨·밀폐환경 영향"

국내 방역당국은 이번 여름 코로나19 재유행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10주 연속 이어지는 등 현재 코로나19 위험도가 이전에 비해 크지 않다는 이유다.

지난달 30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여름 재유행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유행 감소가 계속 유지돼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일정 시점에는 감소세가 정체될 것인데 그 하향 한계치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주간 신규 발생이 3월 3주 이후 최근 10주간 감소했다며 5월 4주 주간 위험도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에어컨 가동으로 실내 환기가 어려워지는 점이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반장은 "여름철 재유행은 에어컨을 가동해 실내 환기가 어려워지는 밀폐환경과 관련이 있다"면서 "그 영향에 따라 지난 2년간도 중규모 유행이 나타났다. 그래서 올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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