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번 걸리면 안심?…작년에 걸렸던 아이들, 재감염에 보호 안 돼

변이에 교차면역 손실, 오미크론서 가장 커

백신 접종 필요성 뒷받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오미크론 변이 유행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합병증인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을 겪은 소아·청소년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보호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백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해당 변이로부터 보호받을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2일 미국 하버드대학교 부속 보스턴아동병원 연구팀은 이전에 코로나19 또는 MIS-C를 앓은 뒤 만들어진 중화항체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부터 보호받기 어렵다며 이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러 기존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백신 접종이 오히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기 전인 지난 2020년과 2021년 초 코로나19에 걸렸던 소아·청소년 177명으로부터 혈액 표본을 채취해 분석했다. 참가자 중 62명은 중증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코로나19 감염 후 MIS-C로 입원한 환자도 65명이었다. 나머지 50명은 경증 코로나19를 경험하고 완치된 외래환자였다.

연구팀은 채취한 혈액 표본에 독성을 제거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해 항체가 생성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후 표본에 알파, 베타, 감마, 델타 그리고 오미크론 등 5가지 다른 코로나19 우려변이(VoC)를 얼마나 잘 중화시킬 수 있는지 측정했다.

분석 결과 소아·청소년 혈액에서 만들어진 항체 모두 5가지 변이 모두에 일부 교차면역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특히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5세 미만 소아 환자 표본에서 항체 수준이 더 낮았다. 경증 코로나19 또는 MIS-C 환자군에서는 연령에 따른 항체 수준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그중 오미크론 변이에서 중화능력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참가자 중 오미크론 변이에 역가 이상의 중화항체 수준이 나타난 참가자는 매우 드물었다. 가벼운 코로나19를 겪은 50명 중 8명의 항체가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 효과를 보인 데 그쳤다.

반면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소아·청소년 9명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한 결과, 5종 변이 모두에서 항체가 감소한 것이 확인됐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 환자에 비해 높은 수준의 항체가 생성됐다. 특히 9명 중 8명이 오미크론 변이에서도 일정 수준의 항체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어도 향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경우, 감염, 재감염 또는 임상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아드리엔 란달프 보스턴아동병원 교수는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많은 돌연변이가 있어 이전에 발생한 변이체와 매우 다르다. 이에 따라 항체 반응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아이들은 여전히 감염되기 쉽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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