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엄마' 셰릴 샌드버그 퇴사에, 메타株도 '출렁'
- 22-06-02
저커버그 "메타의 광고사업·인재고용·경영문화 가르쳤다"
페북 합류 전 구글 임원·빌 클린턴 재무부·세계은행 거친 재원
'페이스북 2인자' 셰릴 샌드버그(52)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올가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구글 임원에서 물러나 페이스북에 합류한 지 14년 만이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 성공 신화의 일등 공신으로 불린다. 그는 페이스북에 온 지 1년여만인 2019년 9월 페이스북 적자를 흑자로 전환했고 2012년 공개 상장시켜 지난해 1170억달러 규모의 광고 수익을 창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그의 퇴임에 대해 "한 시대의 끝"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 소식에 이날 메타 주가는 거의 3%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그는 우리의 광고 사업을 설계하고 훌륭한 인재들을 고용하며, 경영 문화를 형성하고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는지 가르쳐 줬다"고 회고했다.
그가 합류할 때만 해도 페이스북은 23세 저커버그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모인 신생기업이었다. 고속 성장하는 회사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서 회사에는 샌드버그의 업력과 노하우가 필요했고 이에 저커버그는 '방 안의 어른'(adult in the room)으로 그를 발탁했다.
당시 구글 글로벌온라인운영 부사장을 지내던 그는 마침 COO직을 놓고 정치에서 밀려 새로운 자리를 찾고 있던 터였다.
하버드대 경제학·MBA(경영대학원)을 수석 졸업하고 세계은행과 빌 클린턴 정부 재무부를 거친 그는 2001년 구글 입사 이래 광고 수익 모델을 창출해 회사 규모를 4배 가까이 키우는 등 업계에서 손꼽히는 여성 기업인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샌드버그의 퇴사는 페이스북이 이용자 가입과 광고 사업의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디지털 아바타를 중심으로 온라인 공유 가상 공간 '메타버스' 창조로 회사의 목표를 변경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메타에서는 이 같은 새 방침에 반기를 든 임직원들의 줄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샌드버그 외에 데이비드 마커스 암호화폐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피셔 재무최고책임자(CFO) 등이 그렇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샌드버그의 퇴사는 최근 몇년 간 추측돼왔었으며 그 소식에 놀란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샌드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8년 이 일을 맡았을 때 5년간 이 자리에 있길 바랐다. 14년 뒤인 이제 내 인생의 다음 장을 쓸 때"라며 앞으로 닥쳐올 미래가 어떠할지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자선적인 노력에 집중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올가을 물러나는 그의 자리는 저커버그의 오랜 친구 하비에르 올리반 메타 최고성장책임자(CGO)가 맡는다. 샌드버그는 이사회에는 계속 남아 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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