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모나리자' 케이크 투척 테러…범인은 노파 분장한 남성[영상]

여성 장애인으로 분장한 한 남성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벨기에 일간 7SUR7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가 괴한에 의해 케이크 테러를 당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테러범은 가발과 스카프를 두르고 휠체어를 탄 여성 노인이었다.

이 노파는 관람객 대부분이 장애인 관람객에게 앞쪽 자리를 내어주는 점을 이용했고, 아무 의심을 받지 않고 '모나리자' 앞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

이윽고 노파는 갑자기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모나리자' 그림을 향해 케이크를 던졌다. 노파는 박물관 보안 책임자들이 제압하기 전까지 장미꽃을 던지며 "지구를 생각하라. 지구를 파괴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예술가들은 지구에 대해 생각해야 하며, 이것이 내가 테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 보안대에 잡힌 노파의 정체는 다름 아닌 팔다리 멀쩡한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곧장 끌려갔고, 깜짝 놀랐던 관람객들은 케이크가 묻은 '모나리자' 작품을 놓칠세라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보안 요원이 방탄 유리에 묻은 케이크를 닦아내는 동안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다행히 '모나리자'는 지난 1950년 발생한 황산 테러로 손상을 입은 이후 두꺼운 방탄유리에 싸여 있어 추가적인 손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안 요원이 유리에 묻은 케이크를 닦아내는 등 청소해 원상복구에 힘썼다. 다만 이 남성의 신원이나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테러 상황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1503년에서 1519년 사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는 이전부터 각종 수난을 겪어왔다.

모나리자는 1911년 도난 사건이 발생해 약 3년이 흐른 뒤에야 발견되는가 하면, 1950년대에는 황산과 돌멩이 세례를 맞아떨어져 나간 물감을 복원하는 작업도 거쳐야 했다.

또 1974년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전시되던 당시에는 박물관의 관람 방침에 불만을 품은 한 관람객이 빨간 페인트를 뿌렸고, 2009년에는 러시아 국적의 여성이 프랑스 시민권을 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찻잔을 던지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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