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미중 성장률 역전 가능성 커져

미국이 거의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추월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성장률은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1976년 이후 46년 만에 처음으로 미중 성장률이 역전되는 것이다.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후 중국은 사인방과 덩샤오핑의 권력 투쟁으로 경제가 마이너스 1.6% 성장했다.

이듬해 덩샤오핑이 집권한 이후 중국은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중국은 1979년 미국과 국교 수립이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항상 미국의 성장률을 앞서 왔다. 이는 중국 지도부의 자랑이기도 했다.

1979년 미중 국교수립 당시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로데오 경기를 본 뒤 카우보이 모자를 써 보는 덩샤오핑-바이두 갈무리


그러나 올해는 성장률이 역전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는 5.5%다. 그러나 최근 상하이 봉쇄로 중국의 성장률은 2%에 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에 비해 미국은 2.8%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미국도 40년래 최고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때문에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추진, 주가가 급락하는 등 경기가 좋지 못하다.

그러나 소비와 고용률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미국이 2.8%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에 비해 중국 경기는 미국보다 더 안좋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GDP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늘었다.

중국의 경제를 이끄는 소비와 생산 모두 코로나 초기인 2020년 상반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중국이 무리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해 상하이 베이징 등이 봉쇄에 들어가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니아 전쟁까지 겹치면서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심하게 받고 있다.

물론 블룸버그의 성장률 전망이 너무 짜다는 의견도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을 2%로 제시했다. 이는 JP모건의 3.7%, UBS의 3%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블룸버그의 예상이 빗나갈 수도 있지만 올해가 미중 성장률 역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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