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급등해도 라면값 당장은 안 오른다…왜?

국내 식품업체들, 북미·호주산 밀 사용…"재고 확보"

"사태 길어진다면 버티기 어려워"

 

국제 밀 가격 폭등에도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당장은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과 호주산 밀을 사용하는 대부분 식품 업체들이 재고물량을 최소 3개월가량 확보하고 있어서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인도의 밀 수출 중단 등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내 기업들이 가격 인상 압박을 버티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은 미국 및 호주산 밀을 국내 제분사를 통해 공급받는다. 오리온은 미국산 밀을 사용한다. SPC는 미국과 캐나다산, 호주산 밀가루를 직접 수입하고 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급등했다. 1월 평균 톤당 284달러였던 밀 가격은 2월 296달러, 3월 407달러로 올랐다. 지난달 평균 가격이 391.8달러로 주춤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4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밀 생산량 세계 2위 국가인 인도마저 수출을 중단하며 불안감이 증폭됐다.

인도의 수출 중단으로 거세진 국제 밀 가격 오름세가 국내 기업들에게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모습이다. 

대부분 기업은 미국산과 호주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미리 확보해둔 재고로 원가 압박을 버티고 있어서다. 오리온 관계자는 "3~4개월치 재고를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됐을 경우다. 밀뿐만 아니라 식용유를 비롯한 다른 원부자재의 가격도 올랐다. 미리 확보해 둔 밀 재고물량이 바닥나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게 된다.

이 경우 올 초 한차례 인상된 과자를 중심으로 다른 가공식품들의 가격 인상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영향을 받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물류비가 올랐고, 전반적으로 물가상승 압박이 거세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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