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격범, 범행 전 SNS서 10대 소녀들에 '살인·성폭행' 위협했다

라모스 , 스트리밍 SNS '유보'서 수차례 혐오 발언 이어가

유보 "총격 피해자 애도…피해자들 신고 관련 답변은 안해"


미국 텍사스주(州)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총기 사건 범인이 범행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10대 소녀들에게 성추행 등 여성 혐오 발언과 협박을 일삼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SNS 특성상 범인의 사전 범죄들에 대해 처벌 하지 못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사회 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초등학교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가 범행 몇달 전부터 SNS를 통해 혐오 발언이나 협박을 해온 10대 소녀 4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라모스는 SNS 플랫폼 '유보(Yubo)'를 통해 만난 10대 소녀들에게 살인 예고와 성폭행 발언 등을 하며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회원 6000만명을 보유한 유보앱은 동영상 스트리밍 대화방을 통해 많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이용하며 미국에선 '10대들의 틴더'(미국 데이트 앱)라고 불리고 있다. 회원중 99%는 25살 이하다.

피해자들이 녹음한 유보 라이브 영상에서 라모스는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은 강간 당할만 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또한 라모스를 유보앱에서 자주 목격했다는 16세 소녀는 WP에 "그가 앱에서 소녀들을 괴롭히고 강간과 납치와 같은 성폭행 발언으로 위협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라모스의 계정을 유보에 신고했으나 계정 정지와 같은 기본적인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해나(18)의 경우 지난달 초 라모스가 자신의 엄마까지 성폭행하고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유보에서는 그의 계정을 일시 정지 조치만 했다고 말했다.

에이미 윌리엄스 유보 대변인은 총격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전 피해자들의 신고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WP는 지적했다.

라모스는 유보를 통해 이번 초등학교 총격을 암시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나는 라모스가 지난주 유보 라이브스트리밍에서 침대 위에 놓인 총을 보여줬고 범행에 앞서 개인 메시지를 통해 총기 구매 영수증을 자신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라모스의 범행은 유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유보로 알게 된 10대들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주소 등을 교환하고 1대1 메시지를 통해 범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25일 총격범 살바도르 라모스는 온라인에서 만난 독일 소녀 A양에게 범행 9분 전 "자신의 할머니를 쏘고 초등학교에 총을 쏘겠다"고 보냈다.

A양이 이 문자를 받고 6분이 지난 뒤, 더 소름 끼치는 문자가 도착했다. "방금 할머니의 머리를 쐈다." 몇 초 후에 라모스는 "지금 초등학교에 가서 총을 쏘겠다"는 문자를 잇따라 보냈다.

한편 라모스는 지난 24일 롭 초등학교에서 총격을 가해 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했다. 라모스도 초등학교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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