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쿼드는 교활한 속임수…국가들 美 총알 받이해"

쿼드 정상들 "무력 이용 현상 변경 시도 반대…자유 옹호"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들이 23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대(對) 중국 견제 구상에 합의한 가운데, 중국은 쿼드가 '교활하고 사악한 속임수'라면서 여론 전쟁을 이용해 중국과 인도 태평양 국가 간 관계를 도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쿼드는 사악한 속임수' 제하 사설을 통해 "미국은 중국과의 대결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과 동맹국들은 지난 몇년 동안 중국의 위협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은 진정한 위협은 중국이 아닌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자기 편으로 삼으려는 자들"이라며 미국을 저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쿼드가 인태 지역 인프라 분야에서 앞으로 5년간 500억 달러(약 63조 원)를 지원하기로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인태 지역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다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같은 성숙한 메커니즘을 통해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미국의 '빅 딜'은 본질적으로 기존의 개발 중심의 아시아 태평양 협력 메커니즘을 헷지(회피)하고 궁극적으로 아태 지역이 미국의 이익에 봉사하도록 하기 위한 '작은 서클'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아태 지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인 근본적인 이유는 대다수 국가들이 진정한 다자주의를 원하고 있고 협력과 상생을 원하며 '제로섬 게임(한쪽의 이득은 다른 쪽 손실)'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는 미국 외 12개국이 참여하지만, 미국이 관세를 낮추는 것 외 참여국간 경제개방이 없다. 그렇다면 이 협력체의 이점은 무엇인가 물어야 한다"고 적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얼마나 많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 안보 측면에서 중국과 맞서고 경제 측면에서 중국과 분리할 의향이 있는가. 쿼드 정상의 공동성명 첫 문장은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쿼드의 진짜 의도를 살펴보면 이 아름다운 말들은 모욕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미국은 꽤 많은 전략과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력은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그 이유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속여 '총알받이(cannon fodder)'를 하게끔 했기 때문"이라며 "시대의 흐름과 씨름하려 하지만 그 노력은 언제나 헛되게 끝난다"며 글을 마쳤다. 

앞서 쿼드 정상들은 회의 후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에서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모든 시도에 반대한다. 동·남중국해를 포함해 해양 규칙기반 질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하고자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반영된 국제법 준수와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옹호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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