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피해자 28만명이라는 루나…4월 누적 거래대금은 전 세계 1%도 안돼
- 22-05-25
국내 3대 거래소 4월 루나 누적 거래대금…전체의 0.84% 수준
고수익 보장→금융 소외국 피해키워…선물·현물 지원 해외 거래소는 '돈방석'
한국인 대표가 이끄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가 암호화폐 폭락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부가 추산하고 있는 국내 루나(테라가 발행한 암호화폐) 투자 피해자는 약 28만명. 검찰과 경찰 모두 테라폼랩스(테라 운영사)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테라는 해외 시장에서 더 주목을 받은 '김치코인'이다. 테라는 2021년 3월,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 '앵커프로토콜'을 출시하고 연 19.5%대 이자율을 보장했다. 업계에선 동남아시아 등 금융소외 국가를 중심으로 루나에 대한 투자 규모가 컸을 것이란 목소리다.
실제 <뉴스1>이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분석한 결과, 국내 3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의 지난 4월 누적 루나 거래대금은 전 세계(전체) 거래대금의 0.84%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뉴스1>이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한 달간 전 세계 누적 루나 거래대금은 약 80조6322억2537만3434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빗썸 내 루나 거래대금은 약 4928억3119만1824원으로, 코인원(약 1289억7411만9446원)과 업비트(약 585억9326만3054원)는 그 뒤를 이었다.
즉 지난 4월 국내 3대 거래소의 누적 루나 거래대금은 전 세계 시장의 0.84%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빗썸 내 루나 거래대금 비중은 0.61%, 코인원은 0.16%, 업비트는 0.07% 수준이었다.
해당 기간 빗썸·코인원의 누적 거래대금이 업비트보다 높았던 이유는 두 거래소가 루나를 '원화마켓'에 상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화마켓은 법정화폐(원화)와 암호화폐 간 거래를 중개하는 마켓이다.
반면 업비트의 경우 루나가 '코인마켓'(비트코인 마켓)에서 상장돼 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졌다. 코인마켓은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간 거래를 지원하는 마켓으로, 업비트 내 루나를 거래하기 위해선 원화가 아닌 '비트코인'을 활용해야 했다.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가 붕괴되기 시작한 이달(5월) 들어서도 국내 루나 거래대금 비중은 글로벌 시장 대비 미미했다. 테라가 무너지기 시작한 건, 지난 8일 미국 달러와 1대1로 페깅(1달러=1테라)된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1달러선을 밑돌면서다.
지난 17일 코인마켓캡 기준 전 세계 루나 누적 거래대금(5월1일~5월17일 기준)은 약 110조23억8489만3901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업비트 내 루나 누적 거래대금은 약 1조9969억8204만6186원(전체 시장 대비 1.82%), 빗썸 내 거래대금은 약 8997억4591만7918원(0.82%), 코인원 내 거대래금은 약 1379억572만4468원(0.13%)로 조사됐다. 3대 거래소를 합쳐도 전체 거래대금의 2.77%에 불과한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루나가 해외에서 활발히 거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라는 창업자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김치코인'(한국산 코인)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당초 싱가포르에 사업자를 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권도형 테라폼랩스(테라 운영사) 대표 역시 줄곧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활동해왔다.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 투자자들의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배경이다.
루나가 '현물시장'에서만 거래되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달리,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는 '현물'과 '선물'을 모두 지원했다는 점도 거래대금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루나가 폭락한 직후에도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통해 선물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업계에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달 들어서만 루나 현물·선물거래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주최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 참석해 "바이낸스는 루나 사태로 40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올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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