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임영희] 빛

임영희(오레곤문인협회 회원)

 

 

지평선 넘어 해가 잠드니

어두운 그림자 낮게 깔리고

삼라만상이 온통 적막으로 드리웠다

 

잃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런지

 

분신 같은 아내를 잃은 친지

외로움과 가슴앓이

하얀 종이 위에 몸부림 친다

 

살아 숨쉬는 것

그것이 바로 빛이다

빛은 사랑이고

거룩한 은사다.

 

<해설>

좋은 시는 가슴으로 쓰는 시이다. 가슴 속에 작가의 영혼의 눈물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 속에서도 작가는 사물을 관찰하고 가슴을 거쳐 시를 쓴다. 그녀는 일몰을 바라보며 빛과 어둠을 사유하고 빛은 생명이고 어두움은 죽음임을 성찰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작가는 일몰의 어두운 적막을 친지의 배상(아내의 죽음)과 동일시하고 그녀의 가슴 속 연민의 정을 시적으로 표출시킨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빛은 생명이고 사랑이며 창조주의 은사(은혜)임을 시의 주제로 구축하고 작가의 가슴속 연민의 사랑을 독자들의 가슴속에 전달하는 따뜻한 인간미를 담지한 예술작품으로 평가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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