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11월 중간선거?…바이든, 삼성 공장 시찰하다 돌연 투표 독려

삼성 공장서 미국인 '피터'로부터 설명 듣다 "투표하는 것 잊지 말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일정이었던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 도중 돌연 '투표'를 독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직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이 자리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함께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장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만드는 과정을 시찰하던 도중 '피터'라는 이름을 가진 미국인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듣게 됐다. 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이자 삼성 협력사인 KLA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KLA가 삼성의 반도체 제조에 기여하는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터의 설명에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피터의 설명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피터,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 당신은 여기세 살 수도 있지만,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투표' 발언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국을 방문해 일정을 소화하는 자리에서조차 투표를 독려할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과 분유 부족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AP통신이 이날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긍정 평가는 39%에 그쳤다. 이는 AP-NORC가 실시해 온 조사에서 최저치이며, 40% 밑으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응답자의 18%만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할 정도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선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 일정을 보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삼성과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과 적극 소통하는데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미국 국민들을 향해 바이든 행정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한 연설에서도 삼성의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신설과 관련해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고, 삼성이 이미 미국에서 유지하고 있는 2만명의 일자리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엔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공장 투자를 결정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 회장을 만나 미국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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