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변이' 확산으로 美 코로나 다시 비상…2주새 56%↑
- 22-05-21
확진자 '한달새 3배'…사망자도 100만명
FDA, 5~11세 추가접종 승인…마스크 착용도 강조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확진자가 이달 들어서만 50%가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지나가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모두 해제한지 2개월 만이다.
미국 정부는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백신 추가접종을 승인하고 다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했다.
◇보름동안 56.4%↑…한 달새 2.7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만4840명이다. 2월 22일 11만5966명 이후 줄곧 하루 10만명 이하를 기록하다 5월 초부터 10만명을 다시 넘어서기 시작했다. 최근 7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례는 10만1130명으로 일주일만에 약 20%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19일을 기준으로 2주만에 56.4% 증가해 누적 감염자수는 8319만9074명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 4월 19일 보고된 5만4043명과 비교하면 2.7배 늘었다.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간 3월 13일 기록한 9491명에 비하면 15.3배 수준이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입원 환자도 늘고 있다. CDC는 지난 5월 11~17일 기간 중 하루 평균 3250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한 주 전인 5월 4~10 2617명에 비해 24.2% 증가했다.
18일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는 594명으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도 100만명이 넘었다. 19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이 공식적으로 10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이 넘는 비극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전 세계 미국 정부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BA.2.12.1 변이가 확산 주범…미국 내 48% 차지
이러한 코로나19 재확산은 BA.2(스텔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12.1 변이 때문이다. 2021년 12월 미국 뉴욕주에서 처음 보고된 BA.2.12.1는 전파력이 강한 BA.2보다 전파속도가 약 25%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CDC에 따르면 17일 기준 미국 내 BA.2.12.1 변이 점유율은 48%로 현재 미국에서 우세종인 BA.2의 점유율을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 새 39%에서 약 10%p(포인트) 증가하면서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파력이 강할뿐 아니라 면역을 일부 회피해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재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BA.2.12.1는 미국을 포함해 이미 약 70개 국가에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5월 초 처음 확인된 후 감염사례가 19건이 보고됐다. 다만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만큼 병독성이 강하진 않아 위중증이나 사망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다.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견된 변이 약 30개 중 20개가 BA.2.12.1의 스파이크 단백질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마스크 착용 권유…CDC, 5~11세 백신 추가접종 승인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미국 정부는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고 나섰다. 또 CDC는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승인했다.
지난 18일 미국 CNN은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왈렌스키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현재 미국인 중 약 3분의 1이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후행 지표인 사망률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하루 3000명이 넘는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또 19일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을 최종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7일 해당 연령대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을 승인한지 2일 만이다. 이번 CDC 승인으로 20일(현지시간)부터 백신 2차 접종을 받은지 최소 5개월 이상 지난 5~11세 소아에 대한 추가접종이 가능해졌다.
왈렌스키 국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내 5~11세 소아 예방 접종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뒤처져 심각한 질병에 취약하다"며 백신접종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 내 5~11세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해당 연령대 중 약 30% 수준이다. 현재 해당 연령대 중 1만5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입원했으며 이중 최소 189명이 사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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