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석유 구매국에 '세컨더리 보이콧' 배제 안해

美·英 등 러시아산 석유 제재에도…中·印, 헐값 매수

 

미국이 대(對)러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세컨더리 보이콧' 부과를 배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다. 세컨더리 보이콧이란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방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세컨더리 보이콧 적용을 검토할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확실한 것은 해당 사안이 고려 대상에서 배제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랜홈 장관은 세컨더리 부이콧 부과는 고유가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했으며 유럽연합(EU)은 이를 검토 중에 있다. 그랜홈 장관은 서방의 제재로 하루 약 150만 배럴의 러시아산 석유가 시장에서 퇴출됐으며 EU의 단계적 제재로 연말까지 150만 배럴 정도가 추가로 빠져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인도와 중국은 이런 노력에 동참을 하지 않고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의 지난 4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는 하루 277000배럴오 전달 6만6000배럴에서 크게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중국의 민간 정유사들이 수출길이 막힌 러이아산 원유를 저렴한 가격에 대폭 사들이고 있으며, 천연가스 수입도 지난 4개월 간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국영회사는 미국의 제재가 두려워 이 같은 행위를 삼가고 있지만 중국의 민영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들여오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 세컨더리 보이콧 부과는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기록적인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고 있음에도 최근 휘발윳 값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면서 이로인해 민주당은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걱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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