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유인 우주선 우주정거장 왕복 재도전에 나섰다
- 22-05-20
어제 오후 마네킨 태운 스타라이너 발사
나사와 2014년 유인 우주선 개발 계약
2019년 실패 이후 2년반만에 다시 시도
보잉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CST-100 Starliner)가 2년 반만에 국제우주정거장 시험 왕복비행 재도전에 나섰다.
2019년 신형 여객기 ‘보잉 737 맥스’ 추락 사고로 큰 위기를 맞았던 보잉으로선 이번 비행이 유서깊은 항공우주기업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과 보잉은 19일 오후 6시55분(현지시간)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41번 발사대에서 스타라이너를 실은 아틀라스5 로켓을 우주정거장을 향해 발사했다. 아틀라스5는 이전까지 92회 발사에서 100% 성공률을 기록한 로켓이다.
보잉은 이날 비행에 사람 대신 몸무게 82kg의 마네킨을 사령관석에 탑승시켰다. 최대 7인이 탑승할 수 있는 스타라이너는 발사 31분 후 우주정거장으로 가는 궤도에 진입했다. 스타라이너는 발사 24시간여 후인 20일 오후 7시10분 우주정거장에 도킹할 예정이다.
‘OFT-2’(Orbital Flight Test 2)로 명명된 이번 시험비행은 2019년 12월 첫 시험비행이 실패한 이후 2년 반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첫 시험비행에서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국제우주거장과 도킹하기 위한 적정 궤도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보잉은 이번 비행에 성공하면 올해 말 나사의 우주비행사 2인을 태우고 첫번째 유인 시험비행(CFT)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는 스페이스엑스에 이어 두 번째 민간 유인 우주선 업체가 된다는 걸 뜻한다.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할 경우 보잉은 나사와의 계약에 따라 우주비행사와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운송할 자격을 얻게 된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스페이스엑스의 드래건과 마찬가지로 재이용이 가능한 우주선이다. 하지만 우주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방식은 다르다. 드래건은 해상으로 돌아오지만, 스타라이너는 낙하산과 에어백을 이용해 사막에 내려앉는다. 드래건의 착수 지역은 플로리다 앞 대서양 해상, 스타라이너의 착륙 지역은 과거 우주왕복선의 활주로가 있던 뉴멕시코주 사막의 화이트샌즈 스페이스하버다.
스타라이너는 이번 비행에서 200kg 이상의 화물과 우주비행사 보급품을 싣고 갔다. 5~10일 후 돌아올 때는 300kg 이상의 화물을 싣고 온다.
2011년 모든 우주왕복선을 퇴역시켰던 나사는 2014년 새로운 유인 우주선 개발을 민간 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신생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와 전통 우주항공기업 보잉을 개발업체로 선정했다. 나사는 이들 업체와 각각 6차례 국제우주정거장 왕복비행을 하는 조건으로 26억달러, 49억달러를 지급한다는 유인 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개발에 성공해 지금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우주비행사와 민간 방문객 20명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냈다.
그러나 스타라이너는 2019년 12월 첫 궤도 시험비행에 실패한 이후 2년여간 후속 시험발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당시 실패 원인은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알려졌다. 2021년 8월에 예정됐던 2차 시험비행도 습도 조절 실패로 인한 산화제 밸브의 부식 문제로 연기된 바 있다. 보잉은 최근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밸브 재설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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