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문신 새긴 억만장자 "테라, 실패한 아이디어…문신은 안 지워"
- 22-05-20
"'루나틱' 문신, 투자에 필요한 겸손 상기시켜줄 것"
"UST 붕괴를 저지하는 데 필요한 준비자산 충분하지 않았어"
'루나 광팬'을 자부한 암호화폐 억만장자가 18일(현지시간) 루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블룸버그와 CNBC 등 복수매체에 따르면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테라폼랩스가 만든 테라USD(UST)를 두고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창조하려는 시도였다"면서도 "실패한 큰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두고 "뱅크런과 유사한 스트레스 시나리오라고 본다"면서 "UST 붕괴를 저지하는 데 (필요한) 준비자산이 충분하지 않았다.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더 명확해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암호화폐 중심 투자운용사 갤럭시 디지털 공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해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프다"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다만 "개인 투자자들도 반드시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본인 자산의 1%에서 5% 사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험이 적은 시장 참여자들은 쉽게 잃을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난항을 예상했다. 그는 "암호화폐 혁명이 계속될 것을 믿고 있다"면서도 "향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거시적 상황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의 팔에 새긴 '루나 문신'과 관련해서는 "문신을 새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문신을 지우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신이 투자에 있어 겸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루나 토큰 프로모션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그는 '루나 사태가 발생한 지난 8일 이후 침묵을 일관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전까지 하루 평균 1개 이상의 트윗을 게시했지만 지난 8일 이후 트위터 활동을 멈춘 바 있다.
한편 그가 운영하는 갤럭시 디지털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테라와 루나 토큰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에 투자했고 지난해 회사 매출 10억 달러에 기여할 토큰 중 하나로 루나 토큰을 선정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1분기 중 3억5500만달러(약 4525억원)를 벌었다고 공개한 바 있는데 갤럭시 디지털은 루나 매매가 큰 기여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기준 그의 자산으로 알려진 85억달러(10조 9000억원)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액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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