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집한 버핏 vs 애플에 공매도 건 버리…최후 승자는?

애플을 두고 월가의 두 거물이 정반대 투자를 하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국증시의 대장주 애플을 매집하고 있는데 비해 ‘공매도의 전설’로 불리는 마이클 버리는 애플에 공매도를 걸고 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법이다.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 값에 사 결제일 안에 주식대여자(보유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챙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버리는 애플에 공매도를 걸고 있다. 

금융위기를 다룬 화제의 영화 ‘더 빅 숏’(The Big Short)의 실존 인물인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를 앞두고 서브프라임 CDO(부채담보부증권)에 대규모 공매도를 걸어 큰돈을 벌었다. 이후 그는 '공매도의 전설'로 불리며 세계적 유명인사가 됐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19일(현지시간) "지난해 테슬라에 공매도를 건 마이클 버리가 올해는 애플을 노렸다"며 "그가 지난 1분기 애플 풋(매도)옵션 총 206000주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애플의 주가는 24% 급락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미 상당한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기간 초저금리로 현재 미국 주가가 터무니없이 고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S&P500이 앞으로 54% 더 하락한 1862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현재 S&P500은 392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버핏은 애플의 주식을 꾸준히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는 3월 31일 현재 애플 주식 약 9억1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투자 종목)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애플이 올 들어 24% 급락함에 따라 버핏도 손실을 보고 있다. 3월 31일 이후 버크셔의 애플 보유량이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버크셔는 약 300억 달러(약 8조)의 손실을 입었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추산했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 약 4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대부분이 애플로 인한 손실인 것이다. 미국증시의 대장주 애플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천하의 버핏도 속수무책인 셈이다.

단기간 승부는 버리의 압승이다. 그러나 장기간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 향후 애플의 주가가 반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까? 전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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