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4세 "68세까지는 일하고 싶어…투자 수익률보다 안정성"

경제력이 있는 만 50-64세 '뉴시니어' 상당수가 68세까지는 경제활동을 이어가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이 노후에 대비한 금융상품을 택할 때 높은 수익성보다는 원금보장과 정기적인 수익 발생 가능성을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9일 발표한 '뉴시니어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만 50~64세 금융 소비자를 '뉴시니어'로 표현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과 고객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 

뉴시니어의 상당수는 부족하지 않은 경제력에도 가구 내 주 경제활동자의 퇴직연령을 63세로 예상했다. 이후 5년 정도 더 일한 뒤 68세에 은퇴할 것을 희망했다. 

자신을 노인이라 체감하는 계기를 물었을 때 '은퇴시점'이라 응답한 비율이 23.5%로 가장 높았다. 연구소는 "은퇴와 노인 체감 시점이 유사한 것으로 미루어 이들은 근로와 사회활동에 경제적 필요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뉴시니어의 거래 규모는 하나은행 전체 거래액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했다. 특히 이들은 높은 수익성보다는 거래의 안정성을 우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니어가 노후 대비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건은 원금 보장(55.7%)과 정기적인 수익 발생(55.3%) 여부가 최우선이었다. 높은 수익성(39.7%)을 고려한다는 응답률보다 1.4배 높았다. 현금화 인출 용이성(34.5%)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다. 금융상품의 기대 수익률은 5~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디지털 금융에 대한 관심도도 상당했다. 최근 6개월 간 금융거래 시 이용한 채널로 뱅킹앱(83.3%)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넷뱅킹은 75.8%로 뒤를 이었다. 영업점은 49.3%로 뱅킹앱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뉴시니어의 64%는 최근 1년 내 신규 거래를 진행한 금융기관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토스·토스뱅크·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빅테크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의 78%는 영업점 방문도 여전히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상품 만기·해지, 현금·수표 입출금, 대출 상담·가입 등을 꼭 영업점에 가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로 꼽았다. 

디지털금융을 이용할 때도 인적 연결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니어의 디지털 채널 활용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 요건으로 상담원과의 연결(77.1%)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주요 메뉴만 모아둔 간단한 화면'(65.4%), 위험결제 제한 기능(64.5%), 큰 글씨 화면(61.0%)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뉴시니어의 금융 활동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선영 연구위원은 "뉴시니어는 디지털 금융에도 큰 거부감 없이 적응하고 경제적 혜택보다는 채널의 편리성과 신규 서비스를 우선시하고 있다"며 "여전히 오프라인과 인적 서비스를 크게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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