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자 축구대표팀, 6년 투쟁 끝에 '남녀동일보상' 결실
- 22-05-19
男선수 "모두 동의 안했지만 축구 성장과 발전 위해 뜻 모았다"
미국의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로운 계약 지침에 따라 동일 액수의 보상을 받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축구 사상 최초다. 미 여자 대표님이 남녀 선수 상금 차등 문제를 제기한지 6년만의 쾌거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축구협회와 남녀 대표팀은 18일(현지시간) 이날 새로 체결한 단체 협약(CBA)에 따라 오는 2028년까지 남녀 동일 액수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또 경기장, 훈련·숙박 시설 등도 남녀 동일 수준으로 제공된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는 월드컵 상금의 경우 협회 몫 10%를 제외하고 남녀 상금을 합쳐 절반씩 배분된다. 월드컵 상금액은 한 팀이 본선에 진출에 얼마나 많이 승리했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통상 4회 우승을 차지한 여자 대표팀은 과거 남자 대표팀이 본선 진출하지 못했을 때보다도 상금이 적어 논란이었다.
신디 팔로우 콘 미 축구협회 회장은 이날 "이것은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러한 합의는 미국의 판도를 영원히 바꿔놓았고 세계적인 판도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자 월드컵이 남자 월드컵에 비해 규모가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기업 스폰 규모, 행행 수익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FIFA 측이 지급하는 상금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는 데 이를 반반 나눌 경우 남자 대표팀이 도리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FIFA는 2018년 러시아 남자 월드컵 우승팀에 3800만달러(약 484억원) 상금을 주었다. 반면 이듬해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팀 상금은 400만달러(약 51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미 남자 대표팀 소속 워커 짐머만(LA FC)은 "단체협상 내용에 대해 모든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쉽사리 동의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축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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