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후폭풍, 투자자들 ‘테더’에서 9조원 뺐다

테라 충격의 후폭풍이 지속되면서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시총 1위의 스테이블코인(가격변화가 없는 암호화폐) '테더'에서 7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을 인출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업체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주 테라 사태에 놀란 투자자들이 테더에서 약 70억 달러를 인출했다. 

테더는 시총이 7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중 1위인 것은 물론, 전체 암호화폐 순위에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3위다.

지난주 라이벌 토큰인 테라USD(UST)의 페그가 붕괴됨에 따라 12일 테더의 코인가격도 한때 1달러 미만인 95센트까지 떨어졌었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사용자가 자금을 인출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충분한 담보를 보유해야 한다. 테더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UST와 달리 달러로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 

테더는 준비금으로 달러 현금은 물론 미국 채권, 상업 어음 등 다양한 현금 자산을 준비금으로 확보하고 있다. 테더는 현금 42억 달러, 미국 재무부 채권 345억 달러, 상업어음 242억 달러의 준비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테더는 최근 자금 인출과 관련, “투자자들이 지난 48시간 동안 약 70억 달러를 회수했으며, 준비금을 이용해 전액 상환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인 스테이블코인의 불안정화는 대서양 양쪽 규제 기관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스테이블코인이 규제의 제약을 받지 않고 성장하도록 놔두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2022년 말까지 해당 부문의 규제를 승인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은행 총재도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을 글로벌 규제 기관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들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전혀 스테이블(안정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파비오 파네타 이사도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뱅크런(일시적 자금유출)에 매우 취약하다”며 “관련 규제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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