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이어 인도까지…세계 3대 밀 생산국 공급 차질에 식량대란 우려
- 22-05-16
인도, 자국 식량안보 관리 위해 밀 수출 중단 선언
세계인의 주식 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인도까지 수출을 중단하면서 식량안보 위기가 현실이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밀 선물 가격은 16일 부쉘당 12.47 1/2달러로, 5.9% 상승했다. 이미 지난주 6.2% 오른 가격이 또 급등한 것이다.
이는 지난 13일자로 인도 정부가 자국 식량 안보 관리를 위해 밀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이다.
인도는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으로, 수출보다는 내수용 공급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 세계 1·2위 밀 수출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밀 공급 위기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아왔다.
실제로 인도는 지난달 평시 5배가 넘는 140만 톤(t)의 밀을 수출해 기대감을 높였는데, 돌연 해외 판매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인도는 최근 몇 년간 일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을 겪고 있는데, 작황 악화로 생산량 감소가 우려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급등으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점도 한 가지 배경으로 지목된다. 모디 총리가 지난 2014년 마모한 싱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은 계기도 인플레이션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그가 느끼고 있을 위기감은 상당하다.
호주 토마스 엘더 마켓의 곡물 애널리스트 앤드류 화이트로는 "이번 중단이 평시에 발생했다면 영향이 미미했겠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발 물동량 감소로 문제가 악화된다"고 말했다.
밀 외에도 옥수수, 콩, 가금류와 계란, 각종 식물성 기름 등이 주요 생산국 가뭄 같은 기후 요인과 조류독감 발발 등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병으로 불거진 공급망 위기가 3년째 지속·악화한 것이다.
다만 인도는 다른 나라 정부에서 식량 안보를 이유로 도움을 요청하면 수출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인도산 밀이 주로 향한 국가는 인근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등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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