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체리 올해 가격 비싸게 생겼다
- 22-05-16
올해 봄날씨 추워 체리 수확 35% 감소 예상
워싱턴주 농가들 옥수수나 보리씨도 못뿌려
올해 워싱턴주 체리 가격이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 달리 워싱턴주 봄 날씨가 추워 올해 체리 흉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농가들에 따르면 올 봄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체리를 비롯한 옥수수 등 농작물들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체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노스웨스트 체리 농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워싱턴주 체리 수확량이 지난 5년간 평균 수확량보다 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로 인한 피해와 함께 꿀벌이나 바람 등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는 것을 말하는 수분(受粉)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주 체리 재배 지역의 중심지인 야키마의 경우 한창 꽃을 피워야 할 시기인 올 4월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1도나 낮았다.
체리협회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서 꽃봉오리가 많이 죽었다”며 “그러다보니 꿀벌도 자취를 감춰 수분작업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올 봄 체리 수확 시점은 대략 6월 5일이나 6일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추위에 더해 습한 날씨까지 이어지며 체리농가에 근심을 더했다.
캐스캐이드 산맥의 많은 지역에 쌓여 있는 눈이 최소 130%에 달하고 있다. 후드 리버 밸리 위 오리건 분지의 경우 5월 12일 현재 평균보다 2배 이상의 눈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부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물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과수원은 물론 옥수수 농가들의 시름도 깊다.
1872년부터 조상 대대로 그레이하버 카운티에서 옥수수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는 제이 고든 가족은 “2022년이 아마 농작물 수확에 있어 최악의 해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고든은 보통 5월 중순까지는 농토 절반 정도에 옥수수 씨를 심었지만 올해는 단 한차례도 씨를 뿌리지 못했다. “옥수수를 비롯해 보리와 밀 등 모든 씨앗이 아직도 헛간에 놓여있다”는 그는 “만약 이번 4월이나 5월처럼 기온이 낮고 습한 땅에 씨앗을 심으면 썪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24시간 트랙터를 가동할 계획이라는 그는 일부 주변 농가의 경우 아예 올 농사를 포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농가들은 당초 심어오던 전통적인 농산물이나 곡물 대신 양배추처럼 날씨에 강한 대체 작물을 심을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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