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오르네'…항공권 가격 고공행진에 '부글부글'
- 22-05-15
해외여행 수요 폭발…따라잡지 못하는 공급
역대급 유류할증료와 비행금지 '커퓨'도 한몫
#내년 2월 결혼식을 올리는 A씨의 고민은 결혼식 장소도, 신혼여행지도 아닌 '비행기 티켓'이다. A씨는 신혼여행 장소로 하와이를 일찌감치 낙점했지만 눈 뜨고 나면 오르는 비행기 값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행기 값이 계속 오르기만 할지, 조만간 내릴지 고민만 하며 티켓은 예약조차 하지 못했다. A씨는 "지난주보다 항공권 가격이 수십만원 이상 오른 것을 보며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급증과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7월 인천~괌 노선 4인 가족(대인 2인, 소인 2인), 왕복 기준으로 검색하면 290만~340만원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동일한 기준으로 약 150만~280만원 정도였다. 코로나19 이전에 50만원 안팎이던 인천~방콕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성인 1인 기준)도 7월 기준 90만~100만원으로 올랐다.
최근 신혼부부, 여행, 유학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고공행진하는 항공 운임에 대한 불만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럽 유학을 앞두고 있다는 B씨는 "2월 말 기준 8월 중순 유럽으로 떠나는 경유 편도 비행기 값이 40만원대였는데, 점차 올라 4월 초에는 50만원 후반대가 됐다"며 "4월 중순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단 이틀 만에 50만원에서 20만원이 올랐고, 급한 마음에 70만원 후반대에 항공권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가을에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한 네티즌도 "비행기값이 도통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 지난달 미리 방콕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며 "예약 후 며칠 뒤 다시 보니 10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더라"고 했다. 유럽으로의 신혼여행을 고려 중인 또 다른 네티즌도 "유럽행 비행기 자체가 많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싸도 너무 비싸다"고 토로했다.
"비행기 값이 가장 저렴한 날은 바로 오늘이다. 빨리 하면 할 수록 좋다", "일단 수수료 없이 무료로 취소가 가능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더 싼 비행기 티켓이 나오면 바로 갈아 타자"는 등의 나름의 '팁'까지 공유되는 상황이다.
(자료사진) © News1 안은나 기자 |
항공권 가격의 고공행진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말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해제되며 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그러나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까지 단계적으로 회복하겠다는 정부 발표에도 지난달 국제선 운항 규모는 코로나19 직전의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비행금지 시간인 '커퓨(curfew)'도 공급 확대의 걸림돌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일시적으로 비행금지 시간인 '커퓨'를 설정했다. 커퓨가 설정된 시간대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이 시간에는 항공기 착륙이 금지된다. 커퓨는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에 중요한데, LCC의 경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커퓨시간대 도착 항공편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퓨 설정으로 비행기 착륙이 가능한 시간대 자체가 줄면서 운항 횟수도 줄었고, 이는 곧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토부의 정기편 허가가 적다"면서 "휴가철 등 여행 성수기에 숙박시설 예약이 어렵고 가격이 급등하는 것처럼, 항공업계도 갑작스럽게 몰린 수요에 '극성수기'와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동남아 노선의 경우 여행을 마치고 새벽에 입국하는 스케줄이 많은데, 현재로선 일시적 비행시간 제한으로 이같은 스케줄을 짜지 못하고 있다"며 "착륙 제한이 없어지면 정기편 등을 추가로 더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 역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커퓨타임 해제가 공항 정상화의 관건"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시각에 출입국하는 것을 보장하고, 공급을 늘리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방역당국과 인천공항의 커퓨 해제에 대해 검토 중이다.
고공행진하는 유류세도 항공권 가격을 높이는 요소다. 항공사들의 6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만7600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9월(1만7600원)과 같은 수준이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5일 공지되는데, 통상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덩달아 오른다는 점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로 그리즐리 곰이 돌아온다
- 델타소속 보잉 여객기 이륙 뒤 비상 탈출 미끄럼틀 떨어져
- 시애틀지역 펜타닐 중독 이렇게 심각하다니...아이 3명 과다복용 중태
- 마이크로소프트 예상 뛰어넘는 실적 내놨다
- 시애틀지역 남성, 변심한 여친 납치해 역주행다 80대 치어 숨지게
- 시애틀 연방검찰, 바이낸스 창업자에 징역 3년 구형
- 워싱턴주 전기차 리베이트 준다…조건은 다소 까다로워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 사망자는 해군 의사 출신(영상) -
- 머클슛 카지노서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
- 워싱턴주 주민들 도박 중독 얼마나 빠져있을까?
- 워싱턴주내 늑대 크게 늘어났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뉴스포커스
- '올림픽 진출 실패'에 고개 숙인 황선홍, 'A대표팀 내정설'에는 격앙
- 첫 영수회담…고물가·의료대란에 지친 시민들 "민생, 또 민생"
- "5·18은 북한 폭동" 전광훈 검찰 송치… 유공자 명예훼손 혐의
-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급 술 논란 일축
- 나훈아, 인천 공연서 은퇴 공식 언급 "여러분이 서운해 하니까 그만두는 것"
- 황선홍 감독 작심발언 "한국 축구, 시스템 바꿔야…난 비겁한 사람 아니다"
- "굴종 대북정책" "남북대화 복원" 판문점 선언 6주년에 여야 충돌
- 의협 "정부, 의대 교수 범죄자 취급…털끝 하나 건드리면 총력 투쟁"
- "5인 가족 저녁 밥상 준비해주면 시급 1만원" 구인 글…"우롱하냐" 비난
- 여야 영수회담 신경전…"일방적 요구 도움 안 돼" "총선 민의 온전히 반영"
- 여중생 3개월간 성폭행·촬영한 담임교사…사후피임약까지 먹였다
- 이재명 유튜브 '골드버튼' 받는다…국내 정치인 중 최초
- 이부진의 K-미소, 인천공항 온 외국 관광객 사로잡았다
- '장밋빛' 물든 성장률 전망…전문가들 "유가·수출·환율이 관건"
- '의대교수 집단사직·주1회 셧다운' 예고…"최악의 5월이 온다"
- "오른다" "내린다" 엇갈리는 지표…'집 살까요 말까요' 시장은 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