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안에 유로=달러…ECB 물가보다 경기침체 막기가 우선"

유럽최대자산운용사 아문디 최고투자책임자 FT 인터뷰

"ECB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 과도하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6개월 안에 유로가 달러와 패리티(등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증하는 침체 위협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을 막아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문디의 빈센트 모티에르 최고투자책임자는 ECB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보다 국채수익률(금리)인상을 억제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억제보다 경기 침체를 막는 것을 우선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며 크게 뒤처질 것이라고 모티에르는 예상했다. 그는 "유로존에서 성장이 둔화하거나 침체할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 안에 유로는 달러와 패리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지난 4월 말 1.047달러에 도달해 5년 만에 최저를 경신했고 이후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6개월 동안 유로는 달러 대비 10% 떨어졌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라 오는 7월 ECB 역시 금리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은 예의주시한다. 하지만 ECB가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과도하다고 모티에르는 지적했다. ECB의 긴축은 유로존에서 채무비중이 높은 회원국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경제 위축으로 좌절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모티에르는 ECB가 현재 마이너스(-) 0.5%인 예금금리를 연말까지 0.25%포인트(p)로 두 차례 인상하고 더 이상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ECB가 예금금리를 제로(0)로 올리겠지만 거기까지가 끝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머니마켓에 반영된 ECB 금리인상 횟수는 올해 최소 3차례이며 2024년 여름이면 거의 1.5%p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에너지 전환과 국방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소버린 파이낸싱(국채 조달)과 부채 수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모티에르는 예상했다. 모티에르는 ECB가 물가상승률 2% 목표를 제3순위로 두고 있다며 "회원국들 사이 대출비용 격차를 제한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둔화하는 성장을 지지해 유로존의 무결성을 지키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ECB는 유로존이라는 정치적 프로젝트가 와해되지 않도록 동원될 수 밖에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유로가 달러와 패리티로 돌아가면 지난 1999년 유로존 창설 직후 1달러를 하회했던 시점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유로는 국제적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며 2002년 1달러를 넘겼다. 

유로 약세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을 악화하며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모티에르는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대부분 수입물가 때문인 상황에서 유로 달러 환율을 잘못 전망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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