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열환자 35만명에도 "원인 몰라"… 코로나19 새 변이?

사망자 6명 중 1명에만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 확인

장티푸스성 열병은 아닌 듯… '대응 역량 의문' 지적도

 

북한이 최근 주민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스텔스 오미크론' 확신자가 발생했음을 공식 확인한 데 이어, '의심스러운' 열병 확산이 4월 말부터 진행됐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주장, 북한의 의료기술 수준으론 판별하기 어려운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3일 북한 조선노동당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에선 지난달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 확대"됐다. 이 열병으로 35만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발생해 16만2200여명이 완치됐고, 현재까지 18만7800여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는 게 북한 측 설명이다.

특히 신문은 열병 환자 중에서 6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스텔스 오미크론'(BA.2)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우리 당국도 최근 북한 내에서 감염병(열병)이 전파되고 있단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국은 이 병이 코로나19보다는 매년 북한에서 고질적으로 유행하는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병일 가능성이 무게를 둬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티푸스의 주된 증상도 발열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날 보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란 표현을 쓴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아직 이번 '열병' 확산 및 스텔스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경로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 1명을 제외한 사망자 5명의 사인(死因) 역시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북한이 전날 '평양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데다, 이날 열병 관련 보도에선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의 사망 소식을 함께 전했단 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 또한 코로나19와 연관됐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평양가방공장 방역.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런 가운데 신문은 12일 하루 동안에만 북한 전역에서 1만8000여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코로나19나 그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북한 내에선 상당한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이 누적 발열 환자 35만여명 가운데 16만여명이 이미 완치됐다고 밝힌 사실을 고려할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임에도 나름의 치료방법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올 1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재개됐던 중국과의 열차교역을 통해 들여온 의약품이 열병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전날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비상시를 예견해 비축한 의료품을 동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역시 중국·러시아 등 우방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및 관련 물품을 지칭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낙후된 의료여건을 이유로 코로나19 대응체계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의 관련 보도는 'BA.2' 변이 바이러스를 판별해낼 수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어느 정도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한지, 다른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는 판별해낼 수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 및 유행현황은 추후 국제사회와의 '접촉'이 진행될 경우 좀 더 자세히 확인될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 보건성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고나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자체적인 대응 능력에 한계를 느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관련 동향을 대내외에 공개했을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백신 등 관련 지원을 거부해왔으나,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단 얘기다.

우리 정부 또한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보건·방역물자를 제공할 수 있단 입장이다. 북한의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계기로 관련 지원 등을 위한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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