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테라 사태]"세계 10위가 하루만에 몰락하다니"…절망의 '인증샷'

사흘째 고정 가격 무너지면서 급격한 매도세…투자자들 '한숨'

120달러 근접했던 루나, 12일 기준 오후 6시 기준 0.067달러

 

"세계 10위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하루 만에 몰락하다니 믿기지 않죠"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와 '자매코인'인 루나(LUNA)가 늪에 빠졌다. 지난달 초 최고점을 돌파한 뒤 조정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사흘째 '1달러 고정 가격'이 무너지면서 급격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루나와 UST를 두고 '뱅크런'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해 향후 전망도 어둡다. 투자자들도 외부 요인이 아닌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이 무너진 것이라며 UST와 루나의 가격 회복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불과 3일 전 50%가 넘는 폭락을 기록하기 전까지 '유망 코인'으로 불리던 루나에 투자한 이들로부터 안타까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2일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루나의 급락에 절망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한 투자자는 "대출을 받아서 마련한 3억원으로 루나 코인에 투자했다"면서 "며칠 만에 백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절망적"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는 "세계 블록체인 10위 프로젝트가 몰락하다니 하루아침에 믿기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루나 코인을 예전부터 매집해왔다고 밝힌 투자자는 "코인을 통해 번 돈으로 포르쉐를 구매하려고 예약까지 해놨는데 루나로 인해 큰 손해를 봤다"면서 "차를 받기 힘들 거 같다"라고 밝혔다.

커뮤니티에서는 구매 평단가를 낮추기 위한 일명 '물타기'도 현 상황에서는 매우 위험하다는 공론도 형성되고 있다.

이들은 "건강한 조정이거나 다시 반등할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물타기를 노릴 수 있지만 지금 루나의 상황은 솔직히 1원이라도 더 건져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유명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루나 보유자들의 '손해 인증샷'도 떠돌고 있다.

'테라 사태'가 발생하자 루나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전문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권도형 테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전에 실패한 바 있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참여자였다는 코인데스크를 통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한숨을 쉬게 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루나는 지난달 5일 119.5달러의 최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 9일부터 뚜렷한 폭락세를 기록했다. 9일에는 65.29달러에서 30달러까지 약 53% 하락했고 10일에는 30달러 선까지 무너뜨리며 17.46달러로 마감했다. 전날에는 17.46달러에서 약 94% 하락하면서 1.0769달러로 마감했다. 12일 1달러 선을 재차 무너뜨린 루나는 오후 6시 기준 하락률 94%를 기록하며 0.06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5일 50조원에 달했던 루나의 시가 총액도 12일 현재 6700억원까지 폭락했다.

한편 권도형 CEO는 현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UST 공급량을 현저히 줄이려 하고 있다. UST를 소각하면서 루나를 발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루나의 하루 발행 가능 물량을 늘릴 경우 그만큼 UST를 더욱 빨리 소각할 수 있다. 실제 커뮤니티에서는 루나의 하루 발행량을 늘려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고 권 CEO도 이에 찬성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CEO는 이외 UST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외부 자본을 더 많이 유입시키는 방식 등을 통해 UST 공급 과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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