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항공권이 코로나 이후 90만원?…여름휴가 '발동동'
- 22-05-12
밤 비행기 제한에 항공권값 영향…"수요 비해 여전히 공급 부족"
국토부 "제한해제 질병청과 협의 중"…전문가 "항공 회복속도 더뎌"
"코로나 전에는 필리핀에서 한국에 오려면 티켓값이 왕복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면 됐는데 이번에는 91만원을 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닫혀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필리핀 교민 이모씨는 항공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국제선을 늘리고 방역조치를 완화한다는 소식에 귀국을 결심했으나 정작 항공편이 부족하고 비싸서 일상회복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뉴스에서는 항공편을 많이 늘린다고 하는데 체감은 안 된다"며 "아직 옛날로 돌아가려면 한참 걸릴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 국제선 늘렸지만 체감은 '공급부족'
12일 국토교통부, 질병관리청 및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의하면 2020년 4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비행금지 시간인 '커퓨(curfew)'를 설정했다. 현재 지정한 커퓨 시간대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은 미접종자를 격리해야 하는데 (일일이 관리해)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커퓨가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한정된 인력으로 시간당 처리가 가능한 방역 절차에 한계가 있어 새벽에 비행하는 항공기를 제한한 셈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커퓨로 인해 이씨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본다. 국제선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항공권 값이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특히 방역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국제선을 일원화한 상황에서 타격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는 지난 4월6일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하며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50%까지 회복하겠다고 했다. 당시 3단계에 걸쳐 매월 주 100회씩 국제선 정기편을 증편하겠다고 했으나 커퓨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도착하는 비행기들은 거기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8시 이후에 도착하는 비행기도 꽤 있는데 그런게 아예 운영이 안된다"며 "외항사의 경우 그 비행기가 못 들어오면 다음 날 아침에 출발할 수 있는 비행기도 없는 것으로 항공권값에 (커퓨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항공권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살아나고 있는 항공업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방역 조치를 빠르게 완화해서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인천공항이 집계한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현재 커퓨 시간대의 운항비중은 23%에 이른다. 도심권에 있는 김포공항과 달리 인천공항에는 원래 커퓨가 없다.
◇"항공 방역완화 지나치게 느려…항공권 가격 높아질 우려"
이에 방역당국과 국토부 등 관계기관은 인천공항의 커퓨 해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계부처 간의 이견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 코로나19 해외유입 상황평가회의에서는 항공편 증편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며 "커퓨가 있어 야간에 운항이 어려워 슬롯을 증편하면 어느정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는) 아직 엔데믹이라고 얘기할 수 없어 슬롯 증편이 낫다는 판단이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최종 결정은 상황평가회의에 관계부처가 참여해 결정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질병청의 권한이기는 하나 협의를 해야 하고 (실제로)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회복세를 보이는 항공업계에 비해 국제적인 흐름에 비해 우리나라의 회복세가 더디다고 우려했다. 특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 등 항공편 가격이 증가할 요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데 여름 휴가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류할증 등의 가격이 높아질 요인이 많은 상태"라며 "공급은 제한돼 있는데 수요가 늘면 할인폭이 줄며 결과적으로 항공편 가격이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속도에 볼 때 항공관련 부분 방역은 지나치게 느린 편이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내적인 부분과 국제적인 부분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뉴스포커스
- 북한군 수십명, 9일 중부전선 MDL 침범…경고사격에 퇴각
- '아버지 고발' 박세리 "200억 넘는 스폰서 계약금, 부모님 다 드렸다" 재조명
- "범죄마저 비호"…정치 이어 스타로 확산하는 어긋난 '내 새끼 팬덤' 왜?
- 국토부 장관이 띄운 전세 폐지론…'월세로 전환' 시나리오 가능할까
- 국힘, 野 단독 상임위에 국회 '보이콧' 결정…"강하게 맞설 것"
- 조국, '김건희 명품백 종결'에 "국민권익위, '여사권익위' 됐다"
- 이원석 검찰총장, 李 대북송금 의혹 "오로지 증거·법리 따라서만 처리"
- 오세훈 "이승만 기념관, 여론 지켜보는 중…공과 50대 50 전시"
- 외식물가 또 올랐다…삼겹살 1인분, 2만원 돌파
- "'재판 노쇼' 권경애, 학폭 피해 유족에 5000만원 배상하라"
- '벼랑 끝' 중국 축구 "한국 실수 잡으면 기회 있을 것"
- "김여사 명품백 무혐의 종결…배우자 제재규정 없다"
- 정부 "개원의 '18일 진료' 명령…휴진 땐 13일까지 신고해야"
- 민주, 오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국힘 협상 거부시 18개 독식"
- 해외여행 다녀왔더니 '귀국 축하금'…벌써 100만 가입한 이것, 괜찮나
- 주택 종부세 중과 대상, 1년만에 '48만명→2600명' 99.5% 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