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누적 사망 100만명 돌파…미국인 327명 중 1명 꼴

샌프란·시애틀 인구보다 많아…각계각층, 코로나19로 황폐화

전문가, 올여름 '5차 대유행' 본격화 예고…"국가적 대비 필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인구가 누적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미국인 327명 가운데 1명이 숨진 꼴이다.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87만여명), 시애틀(74만여명) 인구수보다도 많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선포한 2020년 3월11일 집계된 미국인 누적 사망자수는 36명이었다. 

이후 확산세는 미전역에 들불처럼 번져 3개월만인 같은 해 6월 사망자수는 405000명을 기록했다. 1차 세계대전 전체 사상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 사망자수(405399명)와 비슷한 규모였다.

그해 말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유통되기 시작했지만 이듬해 초 누적 사망자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2021년 1월 어느 날 사망자수는 2001년 9·11 테러 희생자보다 더 많았다.

코로나19는 노인과 면역 취약자뿐만 아니라 미국 내 각계각층의 삶을 황폐화시켰다.

어린이 최소 1000명이 숨졌으며 213000명은 부모 혹은 보호자를 잃어 감정적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시골 지역은 코로나19 관련 의료 서비스가 제한돼 어려움을 겪었다.

대유행은 감옥과 같은 집단 거주시설을 강타했는데 이곳에서 지내는 상당수 유색인종과 원주민 등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보았고 이는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불평등을 보여준다고 로이커는 지적했다.

통신은 많은 사람 인식 속에 바이러스에 대한 위협이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누적 사망자수 100만명 돌파는 전염병에 따른 엄청난 슬픔과 손실을 적나라하게 상기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겨울 오미크론 파동 이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역시 다시금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재택 근무했던 직장인들은 마스크를 벗고 사무실로 복귀했으며 식당과 술집은 북새통을 이룬다. 대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불거진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 문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멸종되지 않고 계속 변이함에 따라 새로운 대유행이 도래할 수 있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오미크론이 최초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현재 오미크론 하위 계통인 BA.4BA.5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남반구의 겨울에 해당하는 오는 5~6월 5차 대유행이 시작되리라 전망했다. 전 세계적 방역 완화의 흐름과 백신 접종과 이전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하되면서 올가을과 겨울 대유행이 재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보라 버크스 전 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최근 올여름 미국 남부를 시작으로 겨울 북부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크다며 지금부터 국가적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얼마 전 모 행사에서 "우리는 여전히 세계적인 전염병을 겪고 있다"며 "결코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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