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테라 사태] '테라발(發) 패닉' 코인 시장…루나 1주새 99%↓
- 22-05-12
시가총액 10위서 40위로 하락…거래시장 '매우공포' 빨간 불
스테이블(가치안정화) 코인의 대표주자로 꼽혀온 테라 암호화폐 '테라USD'(UST)가 '1달러'라는 고정 가격이 무너지면서 투자자의 패닉셀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시장에는 '매우공포' 불이 켜졌다.
1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UST는 오전 11시30분 기준 전날보다 9.86% 하락한 0.73달러를 기록 중이다. UST는 일주일 새 26.22% 쪼그라들었다.
UST는 미국 달러에 1대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으로, 1UST는 1달러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증시 추락이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UST의 1달러 페깅이 깨지면서 지난 9일 첫 1달러선이 깨진 상태다.
UST가 무너지면서 UST의 주요 담보자산인 '루나'(LUNA) 시세도 하락하고 있다. 테라는 UST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루나를 매입하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1달러 가격을 유지해왔다.
같은 시간 루나는 코인마켓캡에서 전날보다 94.35% 하락한 0.89달러를 기록 중이다. 루나는 지난 일주일 새 99%나 폭락했고, 글로벌 시가총액 기준 암호화폐 순위(코인마켓캡 기준)는 10위에서 40위로 밀려났다.
UST와 루나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매도세도 거세지고 있다. 테라를 이끄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UST의 1달러 고정가격을 다시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케일럽 프란젠 큐빅애널리틱스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 '고래'로 부상한 테라를 두고 "테라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경기침체 속에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게 만들면서 암호화폐도 그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점쳐진다. 과거 암호화폐는 증시 조정의 대체제로서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기관이 대거 유입되면서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보다 5.33% 하락한 2만9263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26.26%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해 7월 이후 첫 3만달러선 붕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전일보다 7.24% 하락한 3030만원 거래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착수까지 더해지면서 '고강도 통화긴축이 이어질 것'이란 공포가 확산되면서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업비트의 실시간 암호화폐 변동성 지수엔 '매우공포' 불이 켜졌다. 업비트의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에 따르면 이날 거래 국면은 '매우 공포' 단계로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 측은 "(공포-탐욕지수가 매우 공포라는 것은) 변동성이 크고 높은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을 의미한다"며 "패닉 셀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매일 오전 9시부터 5분마다 이전 24시간 동안의 업비트 내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 지표를 수집해 지수를 계산·공개하고 있다.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은 '탐욕', 변동성과 거래량을 동반한 하락은 '공포'로 정의한다. 지수는 '매우 탐욕'·'탐욕'·'중립'·'공포'·'매우 공포' 등 5단계로 나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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