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여사, 푸틴 향해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전쟁 끝내달라"
- 22-05-12
CNN 인터넷판에 기고…동유럽과 우크라이나 방문 때 본 참상 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11일(현지시간) 2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인한 전쟁을 끝내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동유럽을 거쳐 우크라이나 국경 마을을 깜짝 방문했던 바이든 여사는 이날 CNN 인터텟판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전쟁터에 들어가 변하지 않고 돌아올 순 없다"며 "슬픔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큰 슬픔에 관한 것은 슬픔이 사람의 얼굴을 가린다는 것이다. 연무가 내린 것 같다. 어머니들의 눈물은 마치 그들의 슬픔을 억누를 수 없는 듯 눈가에 영원히 머물러 있다"며 아이들을 잃은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이 "견딜 수 없는 것처럼 아이들의 손을 움켜쥐거나 아이들의 머리를 만진다. 그들은 용감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감정은 그들의 굽은 어깨와 몸의 긴장감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인가 사라졌다. 여성들 사이의 일반적인 언어인 웃음"이라고 적었다.
바이든 여사는 "내가 방문했던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학교에 있던 우크라이나 (피난민) 어머니들은 피난처를 착기 위해 서쪽으로 가는 여정 동안 그들이 겪었던 밤마다 떨어진 포탄의 참상에 대해 나에게 말했다"며 "많은 사람들은 지하에 숨어 음식과 햇빛도 없이 수일을 살아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우크라이나의 젊은 어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러시아 군인들이 줄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많은 피난민들이 신발도 없는 상태로 수백㎞를 걸어서 국경을 넘었고, 한 11살 소년은 손바닥에 가족의 전화번호만 적은 채 혼자 국경까지 왔다는 사연을 국경수비대원들이 전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났던 것을 언급하면서 "젤렌스카 여사는 나에게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는 나에게 음식이나 의류, 무기를 요청하지 않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무의미하고 잔인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가 자신에게 많은 여성과 아이들의 강간,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거나 집이 불타는 광경을 본 많은 어린이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저는 단지 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에게 자신이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에게 우리가 그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왔다. 저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갖고 왔다"고 말하자, 젤렌스카 여사가 "감사하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미국 국민들의 지지에 매우 감사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작가 칼릴 지브란이 쓴 "슬픔이 당신의 존재에 깊이 새겨질수록 더 많은 기쁨을 담을 수 있다"는 문구를 인용, "내 희망은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을 위해 이것이 사실이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이 전쟁이 끝날 때에만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 씨,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전쟁을 끝내달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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