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었더니 다시 확산' 미국 학교들, '휴교·비대면 전환' 저울질

마스크 착용하고 휴교 등 고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한 달간 교내 확진자 4배↑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마스크 착용이나 비대면 수업, 휴교 등 학생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11일 미국 NBC 방송은 "코로나19 사례가 다시 증가하는 지역 학교들이 안전조치와 휴교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지역 공무원과 학생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 교내 발병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예방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8주만에 2배 이상↑

1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9일 하루 보고된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2653명이다. 4만9048명을 기록한 3월 14일에서 8주만에 2.3배 증가했다. 지난 8일 기준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하루 평균 1만4639명으로 일주일 만에 약 17%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4월 28일에서 5월 5일까지 한 주간 미국에서 보고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2467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17.9%를 차지했다. 미국 내 누적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는 13052988명으로 해당 인구 10만명 당 1만7342명 꼴이다.

이날 미국 ABC 방송은 코로나19 확산이 높은 지역사회 전파 양상을 보여 의료시스템에 긴장과 중증환자 발병이 늘어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러스 카운티, 한달 새 학생 감염자 4배…학교 폐쇄도 고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내 감염확산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바바라 페어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행정단위 중 하나) 공중보건국장은 NBC에 "3월 27일에서 4월 24일 사이 학생들 사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사례가 4배 넘게 증가했다"며 "현재 학생과 교직원에서 보고되는 (코로나19) 사례는 지난 2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3월 12일부터 교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코로나19 사례 증가는 마스크 해제뿐 아니라 최근 부활절 봄 방학과 단체 견학, 사교모임 등 여러 행사가 진행됐던 것도 확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확산이 빠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 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파티에 참석한 학생 10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지역 교육부는 "무도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력히 권했지만 많은 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교육당국은 증상이 있는 학생들에 대한 검사를 늘리고 실내 환기를 늘리는 등 조치를 하고 있으나 큰 효과가 없으면 학교를 닫는 등의 조치까지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페어러 국장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내 행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면서도 "(조치를 해도) 개인 방역 수준에 큰 차이가 없는 이상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내 코로나19 확산에 휴교 등 조치 잇달아

미국 다른 지역에서도 교내 코로나19 확산이 계속 나오고 있다.

메인주 교육부는 지난주 8개 학교에서 1000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으며 그중 한 초등학교는 3일간 아예 학교를 폐쇄했다.

코네티컷주의 한 학교도 교직원 75명 중 4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학생들의 감염이 퍼지면서 이틀간 학교를 폐쇄했다. 

뉴저지주 소재 몽클레어 고등학교는 교내 소아·청소년 감염자가 늘면서 지난 4일부터 10일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우드랜드힐 고등학교 또한 13일까지 마스크 의무를 재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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