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 육박' 치솟는 환율…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불붙나
- 22-05-11
외환시장 불안에 필요성 제기, 추경호도 "통화스와프 긍정 효과"
'시기상조' 의견도…"외환유동성 등 지표 볼 때 시급하지 않아"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통화 스와프를 재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외환·금융시장의 리스크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반면 현재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정책은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치·외교적 전략이 필요한 문제인데다 외환유동성이 크게 부족하지도 않다는 반박이다.
11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4원 오른 1276.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한 때 1277원대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선 다소 떨어졌지만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들어 환율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연준은 이에 더해 6월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월 한도를 6~8월 사이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75억달러를 매각하고, 9월부터는 국채 600억달러, MBS 350억달러로 매각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곧 통화 긴축 속도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교환하고, 일정 기간 후에 최초계약 때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다. 사실상 외환 보유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한시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당시 600억달러 한도의 스와프 계약이 체결된 뒤 지난해 말로 종료됐다.
일각에서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최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은 요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우리가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 장치를 만들면 외환 안정 등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공동취재) /뉴스1 DB © News1 |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GDP 대비 외환보유고가 25%에 불과해 낮은 수준이고, 환율도 1300원을 위협하고 있어 외환위기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경제적으로 여러 부문에서 불안정성이 높아지는데, 환율만큼은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을 통해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현재 외환시장이 위기 국면으로 가는 상황에서 통화스와프는 금융·외환시장이 안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 교수는 현재 높은 물가와 금리 등 다른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스와프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제했다.
반대로 현재 상황에선 통화스와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현재 환율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지만 2008년 국제 금융 위기 당시(1600원)와 비교하면 아주 큰 위기는 아니라고 보인다"면서 "환율 오름폭도 '급등'이라 볼 수 없고 외환유동성도 크게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시급하게 필요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물론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면 그 자체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 미국과 체결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면서 "정치·외교적인 전략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이 매우 급박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미 통화스와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추 부총리도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로 올릴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추 부총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여러 논의가 이뤄지는 것이고 상대국의 입장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로 그리즐리 곰이 돌아온다
- 델타소속 보잉 여객기 이륙 뒤 비상 탈출 미끄럼틀 떨어져
- 시애틀지역 펜타닐 중독 이렇게 심각하다니...아이 3명 과다복용 중태
- 마이크로소프트 예상 뛰어넘는 실적 내놨다
- 시애틀지역 남성, 변심한 여친 납치해 역주행다 80대 치어 숨지게
- 시애틀 연방검찰, 바이낸스 창업자에 징역 3년 구형
- 워싱턴주 전기차 리베이트 준다…조건은 다소 까다로워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 사망자는 해군 의사 출신(영상) -
- 머클슛 카지노서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
- 워싱턴주 주민들 도박 중독 얼마나 빠져있을까?
- 워싱턴주내 늑대 크게 늘어났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뉴스포커스
- '올림픽 진출 실패'에 고개 숙인 황선홍, 'A대표팀 내정설'에는 격앙
- 첫 영수회담…고물가·의료대란에 지친 시민들 "민생, 또 민생"
- "5·18은 북한 폭동" 전광훈 검찰 송치… 유공자 명예훼손 혐의
-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급 술 논란 일축
- 나훈아, 인천 공연서 은퇴 공식 언급 "여러분이 서운해 하니까 그만두는 것"
- 황선홍 감독 작심발언 "한국 축구, 시스템 바꿔야…난 비겁한 사람 아니다"
- "굴종 대북정책" "남북대화 복원" 판문점 선언 6주년에 여야 충돌
- 의협 "정부, 의대 교수 범죄자 취급…털끝 하나 건드리면 총력 투쟁"
- "5인 가족 저녁 밥상 준비해주면 시급 1만원" 구인 글…"우롱하냐" 비난
- 여야 영수회담 신경전…"일방적 요구 도움 안 돼" "총선 민의 온전히 반영"
- 여중생 3개월간 성폭행·촬영한 담임교사…사후피임약까지 먹였다
- 이재명 유튜브 '골드버튼' 받는다…국내 정치인 중 최초
- 이부진의 K-미소, 인천공항 온 외국 관광객 사로잡았다
- '장밋빛' 물든 성장률 전망…전문가들 "유가·수출·환율이 관건"
- '의대교수 집단사직·주1회 셧다운' 예고…"최악의 5월이 온다"
- "오른다" "내린다" 엇갈리는 지표…'집 살까요 말까요' 시장은 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