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에 간이식까지…전세계 유행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은 무엇?
- 22-05-11
지난해 10월 미국·지난달 스코틀랜드에서 보고…한국도 1건
237명 감염…일부는 간이식 해야 할 정도로 심각
지난 4일 기준 전세계 최소 19개국 237명의 소아에게 원인 불명의 급성 간염이 발생해 일부는 간이식까지 했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일으킨 염증으로 추정되지만 환자 일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검출돼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은 세계 전역의 소아청소년에게서 이같은 사례가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도 1건의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4일 기준으로는 인도네시아에서 3명이었으나 지난 6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명을 추가해 총 8명이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나 해외 방역 당국은 아데노바이러스 41F형을 원인병원체로 추정하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50가지 이상의 종류가 있으며 보통의 감기나 장염 등 다양하지만 가벼운 병을 일으킨다. 건강한 아이들은 이로 인해 간염에 걸리지는 않는데, 이번 경우 최소 18명은 간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WHO에 따르면 어린이 급성 간염은 4월5일 스코틀랜드 중부에서 10세 이하 어린이 10명의 급성 간염이 처음 보고된 후 4월8일까지 영국에서만 74명으로 불어났다. 그후 일부 유럽 국가와 미국, 일본 등에서도 보고됐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1년 10월 미 앨라배마주 한 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간 손상으로 어린이 5명이 입원한 사례가 먼저 있었다.
사례자는 압도적으로 영국이 많다. 5월4일 기준 237명 중 영국이 145명으로, 전체 사례의 절반도 훌쩍 넘었다. 미국이 18명으로 다음으로 많았고, 그 다음이 이탈리아(17명), 스페인(13명), 이스라엘(12명) 순이었다.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대는 생후 한달된 아기에서 16세 청소년까지 다양했다.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0세 이하여서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증세로는 간효소의 급격한 증가와 황달, 복통, 설사, 구토, 위장 관련 증상이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원인을 찾고 있지만 아직 잘 잡히지 않고 있다. WHO에 따르면, A·B·C·D·E 간염 바이러스를 포함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일으키는 일반적인 병원체는 어떤 사례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해외여행 등 다른 위험요인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 환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이 아데노바이러스라 이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연관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환자 중 아데노바이러스 양성이 나온 것은 최소 74명(그중 41F형은 18명), 아데노와 코로나 바이러스 동시 감염이 19명, 코로나19 양성이 최소 20명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신고된 1건은 10세 미만 소아의 경우로,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됐다. 하지만 이 소아에게서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코로나19가 아닌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 사례에서도 실제로 어떤 바이러스가 원인인지는 아직 연구중이다. 코로나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관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의료 관계자들은 '초기 앨라배마 환자들은 모두 코로나19 음성이며, 감염력도 없었다'며 코로나19와의 연관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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