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운전자들, 왜 타주보다 비싼 개스값 내야하나

타주에 비해 개스값 갤런당 45센트 더 지불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목돼”


개스값이 다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운전자들이 타주 운전자들에 비해 더 비싼 개스값을 부담하고 있어 이에 대한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애틀타임스가 전미자동차협회(AAA) 자료를 토대로 전국 개스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워싱턴주의 개스값은 일반 등급을 기준으로 전국 평균보다 갤런당 45센트나 높았다. 

더욱이 지난 2011년부터 2016년사이 주평균 개스값이 전국 평균보다 24센트 높은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비해 최근 거의 두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4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하기 시작한 워싱턴주 개스값은 4월말부터 소폭으로 하락하며 주춤하는 추세를 보이다 5월로 접어들며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AAA에 따르면 10일 현재 주 평균 개스값은 갤런당 4.871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50센트 가까이 비싸다. 지난 1년전과 비교하면 개스값은 1.26달러 올랐다. 

시애틀 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워싱턴주 개스값은 주내에 있는 5곳의 정유시설로부터 개스를 공급받는 곳일수록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주내에서 오일을 정제하는 시설은 스캐짓과 왓콤, 피어스 카운티에 위치해 있으며 주로 서부 해안지역 정유시장에 개스를 공급하고 있다. 

분석결과 현재 주내에서 가장 개스값이 비싼 곳은 동부 워싱턴지역이다. 이들 모두 워싱턴주내 정유시설이 아닌 몬태나와 유타에 있는 정유시설에 있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개스를 공급받는 곳이다. 5월 5일 현재 아이다오 접경 애소틴 카운티의 일반 등급 평균 개스값은 갤런당 4.33달러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개스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퓨젯사운드 지역과 캐스캐이드 일부 지역으로 모두 워싱턴주 자체 정유시설에서 개스를 공급받는 지역이다. 5월 5일을 기준으로 킹 카운티 일반 등급 개스의 평균 가격은 갤런당 4.91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개스값이 지역적 편차가 큰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워싱턴주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개스값은 세계 원유가격을 비롯해 정유시설이 생산해 공급하는 개스 도매 가격, 여기에 소매업제의 마진율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주민들이 더 비싸게 개솔린을 공급받는 이유가 서부 해안지역의 수요과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는 몇몇 정유시설이 문을 닫아 공급이 줄어든 것이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다우 존스사 글로벌 에너지분석 책임자 탐 클로자는 “태평양에 접해있는 주들의 인구와 정유시설에서의 정제능력을 본다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예전보다 훨씬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싼 서부지역의 개스값은 주정부의 감시대상이 되기도 한다. 

워싱턴주는 물론이고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는 개스값에 대해 주정부 차원의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워싱턴주법무부는 지난 1977년 가격담합과 인위적 공급물량 제한 등에 대해 정유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15년 간의 법정싸움 끝에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후 주법무부는 독점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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