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무단결근 및 성과 낮다며 노조 참여 직원 2명 해고

시애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최근 노조 조직화에 관여한 직원 2명에 대해 무단결근 등을 이유로 해고했다. 아마존은 전에도 노조 관련 책임을 물어 간부 매니저를 대거 해고한 적이 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노조 설립 운동을 벌여온 전·현직 아마존 직원들의 모임인 ‘아마존 노동조합’(ALU)에서 일하던 맷 큐직과 트리스탄 더친이 최근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스태튼아일랜드의 ‘JFK8′ 창고에서는 지난달 치러진 노조 설립 찬반 투표가 통과되면서 미국의 아마존 사업장으로는 처음으로 노조가 만들어질 수 있게 됐다.

ALU는 이 창고의 노조 결성을 주도했고, ALU의 위원장인 크리스천 스몰스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노조 결성에 힘을 실어주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JFK8에서 소포 수거 업무를 해오던 더친은 지난 7일 자신의 교대 근무를 마친 뒤 해고 통지를 받았다.

아마존은 더친이 회사의 생산성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고 해고 사유를 밝혔다. 더친은 전에도 업무 성과와 관련해 경고를 받았고, 이 때문에 추가 직업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의 매니저 역시 개선된 업무 성과를 축하했다고 덧붙였다.

ALU에서 홍보국장을 맡았던 큐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가족을 돌보기 위해 쓸 수 있는 코로나 돌봄 휴가를 다녀온 뒤 해고 소식을 들었다. 아마존 인사부로부터 휴가 허가를 받았으나 갑자기 회사로부터 사흘간 무단결근했다며 해고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큐직은 “회사의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해고 통지를 받은 것 같다”고 했으며 아마존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CNBC는 이들에 대한 해고 처분이 노조 조직화 활동에 대한 보복 차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이전에도 업무 관행, 노동 조건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을 해고한 적이 있다. ALU 위원장인 스몰스도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노동 여건에 항의하는 파업을 이끌었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회사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또한 최근 JFK8 소속 고위 매니저 6명을 해고했다. 사측은 창고 운영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의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해고된 매니저들은 노조 결성을 저지하지 못한 책임 추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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