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빴던 尹 취임 첫날…美·中·日 사절단 접견, 만찬으로 마무리

윤 대통령, 오늘 0시 軍통수권 이양 받으며 대통령 업무 개시

취임식 후 참모들과 '전복죽' 오찬…김건희 여사 첫 공식석상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숨 가빴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새로 설치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으며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서욱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헌법 제74조에 의거해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았음을 보고받았다. 이어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군사동향 및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각 군 총장 및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튼튼한 국방을 구현하기 위한 각 군의 의지를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불철주야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국군 장병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초동 자택에 귀가한 후 오전 9시52분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현충원을 나선 윤 대통령 내외는 곧바로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저는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며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일시적으로 전쟁을 회피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니라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대북 정책이 '취약한 평화'로 귀결됐다는 판단 아래 '자유와 번영'을 동반하는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을 향해서는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는 '자유'가 총 35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국민'은 15번, '평화'는 12번 등장했는데, '통합'이나 '협치', '소통' 같은 단어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아 대조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들과 오찬 회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한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새 대통령집무실이 있는 용산으로 향했다. 김 여사는 집무실에 도착하면서 귀가했다.

윤 대통령은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진들과 집무실에서 '전복죽' 오찬을 했다.

오후 일정은 외국 경축 사절단 접견의 연속이었다. 윤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경축 사절단을 접견하고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정상환담을 가졌다.

특히 중국 측은 윤 대통령의 방중을 요청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섯가지 건의사항을 전달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사절단의 대표격인 왕치산 국가부주석은 윤 대통령에게 △양국 소통 강화 △실질적 협력의 심화 △국민 우호 증진 △밀접한 다자조율 △한반도 문제에서의 중국 측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을 접견,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 대통령은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미국 부통령 부군이 이끄는 미국 경축사절단을 접견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윤 대통령은 "저희 모두 오늘 이 (용산) 청사에 첫 출근을 했고 우리 부군께서 일행과 함께 오신 최초의 손님이시다"라고 환영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만든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우리 두 팀이 오늘 이 새 건물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는 것이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대신 등 일본 경축 사절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연회에는 김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은 우리가 평화적으로 다시 한 번 정권교체를 이룩한 국민 승리의 날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만찬에도 윤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 공조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 연회에서 내빈들과 건배하고 있다. 2022.5.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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