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승절'서 전쟁 지속 여부 없이 11분간 연설 마쳐
- 22-05-09
"서방, 돈바스·크림반도 공격 먼저 준비…러군 희생 끝까지 책임질 것"
러 전승절 기념 '에어쇼' 취소…"예년 비해 '로키'로 진행"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러시아 '전승절' 기념행사가 기대와 달리 예년보다도 절제된 형식으로 진행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에는 전쟁 지속 여부에 대한 언급도 핵무기 위협도 없었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책임을 서방에 돌리며 이를 합리화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 오후 4시(한국시간·러시아시간 오전 10시)부터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진행하는 전승절 7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11분간 연설했다. 이날 행사에는 1만1000명의 러시아군 병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서방, 돈바스·크림반도 공격 먼저 준비"…전쟁 지속 여부 언급 없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말부터 서방은 돈바스와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을 공개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우리에게 계속 위협을 가해오고 있었고 이는 날로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도입하려는 등 우리의 안보를 위협했다"며 "서방의 계획은 우리로 하여금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을 하게 만들었다"며 자신들의 군사작전을 합리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아울러 "서방은 우리의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선제적으로 전쟁을 거부해왔지만 서방이 협상을 꺼려하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안보를 보호하는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 병력을 진입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인들을 향해서도 "여러분은 조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들을 격려했다.
이어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장교를 포함한 군인들은 우리에게 고통으로 다가왔다"며 "정부는 조국을 위해 희생한 군인들을 끝까지 보살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며 현장에 모인 병사들에게 "러시아를 위해, 승리를 위해 만세"라고 외치며 사기를 복돋았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전승절' 행사 전부터 푸틴 대통령이 전쟁과 관련해 주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의 연설에는 이와 관련 어떠한 발언도 포함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이번 연설에서 그동안 서방을 협박했던 핵무기 사용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앞서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기점으로 △전면전 선포 및 전시 총동원령을 내리거나 △동부 점령지 완전 장악 및 병합(우크라이나 분단)을 발표할 수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
◇러 전승절 기념 '에어쇼' 취소…"예년 비해 '로키'로 진행"
러시아는 이날 행사에서 77대의 전투기를 동원한 에어쇼를 준비했지만 기상 문제로 취소하는 등 예년보다 축소된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영국 전 육군 장교이자 방위산업 분석가인 니콜라스 드러몬드는 이날 진행된 러시아 '전승절' 기념 행사 관련 "기념식 행사가 예년과 달리 '로키'(low-key·저강도)'로 진행됐다"고 묘사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핵 공격을 견딜 수 있는 지휘통제기(Il-80) '둠스데이(최후의 심판일)'를 포함, 항공기 77대를 동원한 공중분열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그-29 전투기 8대가 모스크바 붉은 광장 상공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승리를 상징하는 표식 'Z'를 그리며 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고려할 때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그의 권력이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가 이번 연설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승절 행사는 러시아 전역을 포함해 러시아가 점령중인 우크라이나 헤르손과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마리우폴에서 진행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전승기념일 행사가 열병식 없이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며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이같이 밝히며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최근 새로 단장한 기념비에 헌화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말했다.
안드리우셴코 보좌관은 점령자들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2차세계대전 전승 기념 횃불에서 가져온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도네츠크주의 전쟁기념관인 사브르 모힐라에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리우폴 시의회는 살해된 수백 명의 시민이 공동 묘지로 이송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러시아군은 또한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크름반도에서 고정밀 미사일 '오닉스' 4발이 날아와 오데사 지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뉴스포커스
- 박세리 부친 "딸, 골프 시킨 이유? '돈' 될 거라 생각" 인터뷰 재조명
- 정청래 주도 법사위, 오늘 첫 전체회의…'해병대원 특검법' 상정
- 빅5도 동참 ‘18일 총파업’ 판 커진다…환자들 “엄정 대응해야”
- '대왕고래'에 주가 치솟자 "이때가 기회?"…가스공사 임원들 '현금화' 러시
- 나경원, 한동훈 '이재명 대통령직 상실'에 "허망한 기대"
- '300만 달러=이재명 방북비용'…법원이 판단한 결정적 이유는?
- '세기의 이혼' 머리 아파진 SK…상고심 대비 속 '플랜B' 마련 분주
- '기말고사만 끝나면'…의대 증원에 반수생 등록 20% 늘었다
- "되갚아 드리겠다" 동료에게 문자…대법 "협박 아냐"
- 전북 4.8 지진, 한반도 지역 역대 7번째 강력…여진 3회
- 북한군 수십명, 9일 중부전선 MDL 침범…경고사격에 퇴각
- '아버지 고발' 박세리 "200억 넘는 스폰서 계약금, 부모님 다 드렸다" 재조명
- "범죄마저 비호"…정치 이어 스타로 확산하는 어긋난 '내 새끼 팬덤' 왜?
- 국토부 장관이 띄운 전세 폐지론…'월세로 전환' 시나리오 가능할까
- 국힘, 野 단독 상임위에 국회 '보이콧' 결정…"강하게 맞설 것"
- 조국, '김건희 명품백 종결'에 "국민권익위, '여사권익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