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밀 수확 35% 감소 전망"…글로벌 식량난 우려 고조

캐나다·호주 등 기후위기 속 '엎친 데 우크라 전쟁 덮친 격'

 

8일로 두 달 반째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량이 평년보다 3분의 1 이하로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와 글로벌 식량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위성분석업체 카이로스가 지난 6일 발표한 분석 결과 현재 기준 올해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량 전망치는 약 2100만 톤으로, 지난 5년 평균치보다 약 23% 감소한 것이다.

전쟁이 더 격화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5% 이상 급감할 수 있다고 카이로스는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인데, 이번 전쟁으로 농업 감소 및 식량 공급이 촉발돼 전 세계적인 식량난과 단가 인상 우려로 번지고 있다.

작년 기준 우크라이나의 평시 밀 생산량은 약 3300만 톤으로, 이 중 2000만 톤을 세계 각국의 공급, 6위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대규모 밀 생산·수출국에 전쟁이 지속되자 밀 공급 안정성이 휘청이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민들의 식량 자급 노력 차원에서 곡물과 기타 식품 수출을 금지, 밀 공급난은 가중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곡물 수출을 하려 해도 러시아가 남부 항구 도시를 거의 모두 차단하고 있어 반출이 어려운 점도 있다.


이 같은 우려 속 전세계 밀 가격은 지난 3월 20%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직접적인 밀 생산량 감소치에 더해,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출 감소로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오름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이후 밀 가격은 소폭 하락한 상태지만,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및 미국과 인도 등 다른 밀 생산국의 건조하고 더운 날씨 등으로 가격은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라보뱅크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메라는 높은 비료 가격과 다른 작물 재배 압력 등으로 주요 생산국이 밀 생산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밀 가격이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비료의 최대 생산국이기도 하다.

기후위기도 식량난 가중요인이다. 캐나다 폭염, 호주 대홍수도 글로벌 밀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있다.

예멘과 아프가니스탄 등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에겐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량난이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밀의 대부분은 중동 지역에서 소비됐는데, 이제 이들 국가는 곡물 공급을 러시아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례로 이집트 같은 나라는 자국 소비 밀의 약 80%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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