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종전?…푸틴, 전승절 앞두고 우크라 동부 집중 포격

전면전 선포·동남부 병합 발표·군사작전 목표 달성 선언 등 시나리오 제기돼

 

오는 9일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고 7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매년 모스크바에서 여는 전승절 열병식을 올해는 마리우폴에서도 개최하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대대적인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돼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기점으로 △전면전 선포 및 전시 총동원령을 내리거나 △동부 점령지 완전 장악 및 병합(우크라이나 분단)을 발표할 수 있다고 서방 당국은 관측하고 있다. △돈바스 점령을 명분으로 목표 달성 선언 및 군사작전 중단을 발표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6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화상행사 연설을 통해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조건으로 △영토 수복 △러시아의 침공 전날인 2월23일과 같은 안보 상황 복귀 및 철군 △포로 교환 △유럽연합(EU) 최종 가입 등을 제시한 터라 휴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푸틴, 승리 여론 조성 위해 위협 수위 강화

러시아 국방부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핵 공격을 견딜 수 있는 지휘통제기 '둠스데이(최후의 심판일)'를 포함, 항공기 77대를 동원한 공중분열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그-29 전투기 8대가 모스크바 붉은 광장 상공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승리를 상징하는 표식 'Z'를 그리며 비행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패배는 감당할 수 없는 일로 믿고 있는 만큼, 공세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내다봤다.

이에 서방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승절을 전후로 더 강력한 미사일 공격과 포격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 관영 매체의 잇단 핵 위협 선전에도 아직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술핵무기 사용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번스 CIA 국장은 전했다.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대규모 폭격  

우크라이나 구조당국은 이날 도네츠크 동부 코스티안티니우카 소재 기술대학에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군과 우크라군 대치 전선을 따라 대규모 폭격도 있었다고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전했다. 이로 인해 도네스크 시(市)에서 민간인 4명, 바크무트에서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한 것으로 당시까지 집계됐다.

우크라이나군도 반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최신 탱크 중 하나인 T-90M을 파괴하는 등 진격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러군이 도로와 교량을 파괴하며 우크라군의 진격을 늦추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군사력을 재편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각종 제재로 선진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재무장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 우크라 남부에 영원히 남을 것"

이번 전쟁 '최악의 전장'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최후의 전장'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지하 터널과 벙커에 최후의 전사들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아조우스탈내 여성과 아이는 대피를 마쳤다고 밝혔다. 남은 장병들은 마지막까지 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주 최남단에 위치한 마리우폴은 점령 시 2014년 병합한 크림(크름)반도와 동부 친러 지역을 잇는 육로 건설이 가능한 요충지란 점에서 개전 이래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왔다.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반군에 다르면 현재 마리우폴내 우크라이나어와 영어로 쓰인 교통표지판은 모두 러시아어 표지판으로 대체됐다.

루한스크주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장악한 최동단 도시 세베로도네츠크가 거의 포위된 상태라고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밝혔다.

흑해를 바라보는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주의 헤르손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점령한 유일한 주요 도시다. 헤르손에서 145km 거리에 떨어진 최대 물동항 오데사까지 러군 손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는 내륙 국가로 전락하게 된다.

안드레이 투르차크 러시아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 6일 헤르손을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기준 우크라이나 내 러-우 주요 대치 지역. 미국 전쟁 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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