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0.8% 소폭 하락…육류·유제품·설탕 가격지수는 상승
- 22-05-07
우크라 영향으로 상승한 곡물·유지류 가격지수 다소 하락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곡물과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다소 하락했으나 육류, 유제품, 설탕의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9.7포인트) 대비 0.8% 하락한 158.5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하고 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70.1포인트)보다 0.4% 하락한 169.5포인트로 나타났다. 밀은 우크라이나의 수출항구 봉쇄가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다만 인도 등 수출 증가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옥수수는 남미에서 수확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쌀은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의 경우 전월(251.8포인트)보다 5.7% 하락한 237.5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중국 등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했지만 인도네시아 수출 감소 우려로 인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해바라기씨유, 대두유는 최근 가격 상승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는 공급 부족이 계속되며 가격이 올랐다.
육류의 경우 전월(119.3포인트)보다 2.2% 상승한 121.9포인트로 집계됐다. 돼지고기는 서유럽 공급 부족과 주요 생산국 국내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세가 지속됐다. 가금육은 우크라이나 수출 장애, 북반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증가 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쇠고기는 도축용 소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가격이 올랐다.
유제품은 전월(145.8포인트)보다 0.9% 상승한 147.1포인트를 기록했다. 서유럽과 오세아니아를 중심으로 우유 생산량 부족이 지속됐고, 버터는 공급 부족과 더불어 해바라기씨유 대체재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탈지분유와 치즈는 유럽 국가들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설탕은 전월(117.9포인트)보다 3.3% 상승한 121.8포인트를 보였다. 브라질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 수요 증가, 헤알화 강세에 따라 설탕 가격이 상승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FAO는 2021~22년 세계 곡물수급에 대해서는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9억9300만톤으로 2020~21년도 대비 0.8%(2억2600만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8억4900만톤으로 같은 기간 대비 0.9%(2억60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격 상승,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업계와 일일 단위로 주요 곡물 재고 및 시장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조치를 논의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2~3월 중 밀·콩·옥수수 선물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4월 이후 투자자 차익 실현 매도 등으로 소폭 하향 조정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관련 업계(제분·사료·전분당·대두가공)는 7~9월 중 사용물량까지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소요 물량도 입찰을 통해 확보해 나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가,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인하했다"면서 "사료곡물 대체 원료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는 할당물량을 증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지 혼란에 따라 통관 서류를 갖추지 못한 긴급 수입 물량에 대해 사후 검사 등으로 절차를 보완해 통관을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안정적 신량 공급 기반 구축을 위한 중장기적 대책으로 Δ밀·콩을 중심으로 국내 자급기반 확충 Δ비축 확대 Δ민간 기업을 통한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 등 대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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